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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과 기술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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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공연예술창작소 The공감 예술감독〉

저는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조명디자이너입니다. 이따금 대본도 쓰고 연출도 하지만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것은 조명디자인입니다. 조명디자인은 뮤지컬이나 오페라·연극 등 공연을 볼 때 빛이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 장면 또는 색깔이 변하는 장면들을 조금 더 예술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럼 좋은 조명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한국에서도 받았고 미국에서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피겨스케이팅을 비유로 듭니다.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은 두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결과를 채점합니다. 하나는 기술점수이고 또 하나는 예술점수입니다. 저는 조명디자인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적으로 본다면 조명디자이너는 밤하늘을 피카소처럼 표현해야 할 때도 있고 배우에게 비치는 빛의 명암을 렘브란트처럼 표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반면 수많은 조명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술과 기술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술을 뜻하는 'Art'는 라틴어로 '아르스(Ars)'였습니다. 이는 그리스어로 기술을 뜻하는 '테크네(Techne)'가 어원이 됩니다. 고대 그리스시대 신전을 생각하면 왜 'Techne'라는 단어가 예술과 기술의 통합적인 개념으로 사용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후일 로마인들에 의해 'Ars'로 변용되었고 지금은 'Art'와 'Technology'의 개념으로 분화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과 기술이 닿아있음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화가이자 각종 발명품을 고안한 과학자였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 광이었던 아인슈타인도 음악에서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상대성이론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다"라는 프랑스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 말이 그 시대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과 기술이라는 개념이 구별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는 없어도 예술적인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한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에 오른 사람을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박재민 〈공연예술창작소 The공감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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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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