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310010001491

영남일보TV

[문화산책] 공연장 크루의 삶

2021-03-11

2021031001000385900014911
박병준〈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공연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출연진을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의 손길이 필요하다. 공연에 참여하는 기술 스태프 중 감독 밑에서 묵묵히 기술 보조를 도맡아 일을 하고 있는 공연 무대 크루도 스태프에 포함된다. 보통 공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본 공연 며칠 전부터 사전 준비가 시작된다.

스태프 회의를 거쳐 무대에선 무대 전문 크루들이 무대감독을 도와 세트를 제작하고 옮긴다. 또 진행에 대한 연습도 한다. 음향 전문 크루들은 음향감독을 도와 무대 세트에 맞춰 각종 모니터 스피커와 마이크 등을 설치하며, 조명 전문 크루들은 조명감독을 도와서 조명 디자인에 맞춰 각종 조명기 설치와 포커싱을 돕는다. 이처럼 공연 진행과 철수까지 무대 크루들의 손길은 공연 곳곳에 닿는다.

무대 전문 크루가 되려면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관련 전공학과 및 교육 과정은 지방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공연 관련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엄청난 노력이 개인에게 요구된다. 또 공연 현장에는 무대 음향 조명 및 특수효과 등 수많은 장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현장예술의 특성상 약속된 스케줄로 공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무대 전문 크루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공연사고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며, 조금의 실수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 일이 많다.

무대 전문 크루는 프리랜서로, 월급제가 아닌 일당제로 계약하여 급여를 받는 일이 일반적이다. 규모가 크고 복잡한 동선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공연일수록 실력이 좋은 무대 전문 크루가 필요하게 되며, 이는 새롭게 무대 전문 크루를 시작하는 인력이 직업적으로 자리잡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초부터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인해 많은 공연이 취소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무대 전문 크루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많은 공연이 정상화되길 바라며 실력 있는 무대 전문 크루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잘 키워 직업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박병준〈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기자 이미지

박진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