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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영남대와 통합, 충분한 검토 후 구성원 동의 아래 추진돼야"

2021-03-15

[인터뷰]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영남대와 통합, 충분한 검토 후 구성원 동의 아래 추진돼야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현재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총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현재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총장에 지원했다."
 지난 2일부터 4년 임기의 제12대 총장 업무를 시작한 이재용(기계계열 교수) 영남이공대 총장은 영남이공대는 오너십이 강한 여느 전문대와는 달리 공공성이 강한 전문대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대학 운영 1순위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영남이공대 재직 26년 동안 15년을 특성화사업단장·창업보육센터장·산학협력단장·입학처장·창업지원단장·기획처장·교학부처장 등 학내 보직을 두루 거쳐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가가 많다. 누구보다 대학 위기의 본질과 영남이공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으로의 혁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남대와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총장후보 면접 당시 질문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아직 법인이나 영남대로부터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면서 통합 시너지에 대한 효과 분석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뒤 구성원들의 동의 아래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서 통합문제 들은 바 없어
구조조정 차원의 접근은 곤란
양 대학 시너지 사전 살펴봐야

학령인구 감소 이미 예고된 일
교육수요자 니즈 반영으로 극복
전문대 숙원인 마이스터대 신청
평생직업교육기관 획기적 전환

재직 26년중 15년간 학내 보직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만들것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취임 소감은?

"대학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대학만의 노하우와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총장에 지원했다. 임기인 2021년에서 2024년까지 예고된 학령인구 절벽 기간 동안 우리 대학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일하겠다. "

▶지금까지 학내 보직을 두루 맡으셔서 누구보다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남이공대의 장점과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단기간 교육으로 양성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된 학교다. 그만큼 개인적인 성향의 사립대학이 아닌 공익성을 우선으로 두고, 교육기관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오며 지역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저는 과거 50년사 편찬위원장과 천마역사관 설립 위원장을 맡아 우리 대학의 역사를 정리한 경험이 있다. 긴 역사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해 한 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해왔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기준에서 우리 대학은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교육기관으로서 장점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또 변함없이 미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교육기관이 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의 열정적이고 발전적인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 대외환경이 좋지 않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대책이 필요하다.

"학령인구 감소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고, 단순히 대학의 생존 문제를 떠나 교육수요자들의 니즈(needs)를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 생각한다. 물론 대학진학자의 수도권 선호현상, 이공계 기피현상, 학과 선호성향도 있지만, 이들 모두 대학들이 대학진학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과의 개폐(신설 및 폐지)가 용이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개폐에 따른 교수들의 신분보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강압적인 학과 통폐합이 아닌 교수 신분을 보장한 체제를 통해 교수들의 자발적인 열정으로 학과 개폐가 일어나 좀 더 경쟁적이면서 유연한 학과 운영을 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은 질적 전환의 문제다.

"흔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들 주장한다. 그런데 전문대학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과정 반영이 혁신적으로 될 수 없다. 창의적으로 혁신하고 개발하고 연구하고 이런 부분은 석사나 박사 과정에서 주도하고 산업사회 시스템이 구축되면 운영하는 부분을 전문대학 전문인력이 맡게 되기 때문이다. 추후에 점차적으로 산업사회가 어떻게 구축되는가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최신 기술,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기술 등 분야별 필요한 직무역량뿐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를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전문대 정책을 보면 마이스터대를 통한 고숙련 전문인력 양성과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의 체계 전환이 큰 흐름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

"마이스터대학은 전문대학의 숙원 사업인 만큼 마이스터대학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첫발을 내딛게 되어 전문대학의 총장으로서 너무 감격스럽고 우리 대학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석사과정이 있다는 홍보용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우리 대학의 역량을 보여 줄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문대학이지만 일반대학의 석사과정과 경쟁했을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선정된다면 50년간 구축해온 우리 대학의 고숙련 전문 인력 양성 교육역량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평생교육기능 강화도 중요한 부분이다.

"학령인구 절벽현상과 반대로 은퇴자를 비롯한 성인학습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분들이 요구하는 교육수요도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교육기관으로 이에 대한 수요를 대학에서 감당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다만 성인학습자 교육은 소수의 교육대상자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라 대학에서 아직 제도적으로 익숙하지 않아 준비가 더딘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최근 2년간 평생직업교육혁신사업단에서 운영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비학위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향후 이를 검토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좀 민감한 문제로 생각되는데, 영남대와의 통합 문제가 영남대에서 제기되고 있다. 영남이공대의 입장이 있는가?

"다들 언론에서 통합 이야기가 나오니 진행되는 줄 오해하고 계시는데 저는 법인 이사장님이나 이사님들한테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 다만 총장 선출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질문은 받았다. 그때도 말씀드렸다. 통합이 된다면 각 대학이 갖게 되는 장점과 시너지 효과가 먼저 전제가 돼야 한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통합을 하려면 모든 구성원은 물론 총동창회, 나아가 지역사회 분들까지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전제되는 어떤 상생의 효과가 있는지 설득이 필요하다. 대학이 혁신·개혁 등의 말들이 많은데 통합으로 유불리 학과와 학생들의 피해가 있을 터인데 자칫 학교가 분열될 우려가 있다. 또 통합이라는 이슈 속에 모든 대학정책이 매몰될 수도 있다. 때문에 영남학원의 발전을 위한 재단 운영의 안정화와 효율화 측면에서 잠재적 결론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양 대학에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면밀히 협의되고 통합이 논의돼야 한다. 영남대와의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 측면에서 생존을 위한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진통이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대 교육목표와 4년제(일반) 대학의 교육목표는 다른데 기본적인 교육에 대한 통합부터 교직원의 신분 등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전에 좀 더 분석하고 효과적 측면에서 면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합이 진행된다면 철저한 통합 준비 과정을 거쳐 통합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이다."

▶자세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 입시에서 다들 큰 충격을 받았다. 제가 총장 선임과정에서 분명히 말씀드렸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을 드렸다. 제가 계획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저를 믿어주시고 한마음이 되어 나아간다면 우리 대학은 충분히 생존하고 몇 년 후 우리는 더 큰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의 모든 것을 걸고 오롯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어떠한 일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위기 때 총장은 어떻게 해야 된다는, 총장의 역할에 대해 몸소 보여주고 싶다. 학교와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뜻을 모아 함께해주면 감사하겠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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