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안장관, 29일 국정자원 대구센터 방문
서비스 복원 준비상황 및 안전 상태 직접 점검
UPS실·배터리실 격벽 분리…화재 확산 차단 설계 적용
정부 “복구에 4주 소요…1등급 업무 44% 정상 가동”

29일 오후 대구 동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방문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멈춘 정부 업무시스템들을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하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신문고 등 대구로 옮겨지는 96개 시스템 목록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오후 대구 동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 대구센터를 전격 방문했다.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기능이 중단된 대전 본원의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옮겨 복원하기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3면에 관련기사
지난해 9월 문을 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행정·공공기관이 민간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됐다. 연면적 3만5천475㎡ 규모에 행정동·전산동·방문자 센터 등을 갖췄다. 윤 장관은 이날 정보시스템이 전소돼 서비스가 중단된 시스템들을 재구축할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하며 이전 과정에서의 철저한 안전대책을 당부했다.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는 시스템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더라도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중단된 시스템의 서비스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 이전·복구되는 96개 시스템 목록에는 1등급인 통합보훈(국가보훈부), 국민신문고(권익위), 국가법령정보센터(법제처), 안전디딤돌(행안부), 노사누리(고용노동부), 대테러센터 홈페이지(국무조정실), 범정부데이터분석시스템(행안부), 정책브리핑(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포함됐다.
윤 장관은 또 이번 본원 화재의 원인으로 알려진 UPS(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의 관리상황도 점검했다. 대구센터의 UPS(무정전 전원 장치)실과 배터리실은 격벽으로 분리돼 화재의 확산을 막는 설계가 적용됐으며, 지난 10일 전기안전공사의 법정 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대구센터로 이전되는 96개 정부 업무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려면 약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낮 12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73개 시스템이 복구돼 가동됐고, 이 중 1등급 업무는 전체 36개 중 16개(44.4%)가 정상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장관은 "대구센터 민·관협력존을 활용해 이번 화재로 중단된 서비스가 신속히 복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짧은 기간 장애가 있는 여러 시스템을 새로운 전산실에 이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의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이전 작업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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