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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준 〈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
대구에는 시 소속 공공 공연장 3곳과 8개 구·군 공공 공연장 8곳을 합치면 공공 공연장 총 11곳이 운영 중이다. 그 외 민간 공연장과 대학 공연장까지 합치면 수많은 공연장이 예술인들에게는 창작활동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 공연장은 규모와 위치, 운영 주체, 사업예산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운영된다. 무엇보다 제일 큰 차이점은 사업 예산일 것이다. 사업 예산이 많이 확보된 공연장도 있는 반면 열악한 공연장도 존재한다. 공연장마다 9월이면 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 공연장이 활성화돼야 하며,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에 대해 대구시청 및 시의회, 구청 및 구의회에 설명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대구시청이나 8개 구·군은 재정자립도가 약해 문화사업 예산은 순위로 밀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많은 공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예산 받기가 더 어려워진 공연장도 있다.
각 공공 공연장에서는 이런 부족한 예산을 극복해 좀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제작하고자 공모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구문화재단 등 각 기관에서 시행하는 공모사업에 매년 신청하게 된다.
예산을 많이 확보한 공공 공연장은 공모사업 신청이 적을 수 있지만, 대부분 공공 공연장에서는 공모사업마다 신청서를 낸다. 많게는 10개 이상의 공모사업에 신청서를 내는 곳도 있다. 사실 공모사업에 신청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다. 공모사업에 신청하면 다 선정되는 것도 아니고, 재원이 대부분 국고보조금이기 때문에 수많은 절차가 뒤따른다. e나라도움이라는 복잡한 웹사이트에서 신청부터 교부, 집행, 정산, 성과보고 등의 서류를 작성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노력을 하는 건 사업 예산과 공연장 활성화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실행할 수 없거니와 완성도가 높고 질 좋은 공연을 제작하기 어렵다. 또 수많은 예술인과 무대전문예술인, 관련 업체에 줄 수 있는 활동 기회도 사라질 것이다.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예산도 중요하지만,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산도 하루빨리 증액돼 공공 공연장이 지역문화 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병준 〈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박병준 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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