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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태만〈파이데이아 공동탐구지도자〉 |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독서회 삼 년이면 책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평소 A4 한 장 분량의 글도 버거워하면서 책을 쓴다는 건 날개 없이 날려고 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써보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글쓰기와 출판용 글쓰기는 다르다. 글쓰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도 자기 생각을 책 한 권 분량의 글로 펼치려면 내용을 의미 있게 체계화해야 한다.
책을 출간하기 위한 글쓰기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콘텐츠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독을 강조하고, 표현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좋은 문장의 필사를 권하기도 한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독서와 사색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우선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글은 결국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색 없는 독서는 소화되지 않은 식사와 같다"고 에드먼드 버크가 말했는데, 사색 없는 글쓰기는 영양분 없는 요리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자신만의 개성과 독창성이 없다면 책 출판의 홍수 속에서 독자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더라도 글쓰기 연습을 지속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야 한다.
글을 쓸 때 문장은 짧은 것이 좋다. 글이 길어지면 비문이 돼버리거나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짧게만 쓴다면 단조로운 글에 그치게 된다. 글쓰기에 절대적인 원칙이란 없다. 짧은 글에서 시작하되 역량을 쌓아 긴 글을 써보면 문장이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글쓰기 한 결과물이 나왔더라도 상업성이 낮다면 자비 출판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경우에는 편집, 디자인, 인쇄 제본, 유통 등 각 출판 단계마다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출판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부크크'나 '교보문고 퍼플'과 같은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판매할 수 있는데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제작하여 배송하므로 재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글쓰기 역량은 글을 써보는 연습 시간에 정비례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안겨줄 나만의 비법을 터득한다면 어느새 작가의 반열에 성큼 다가가 있을 것이다.
배태만〈파이데이아 공동탐구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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