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정보 팩트체크 강화하고
미디어 비판능력 향상 교육도
문닫는 대흥동 홈플러스 활용
다목적홀·스튜디오 구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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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가 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미디어 교육 기능을 하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나섰다. 시는 6월 말 폐점하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리모델링해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199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5년간 국내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에서 인포데믹 의심 사례 1만2천건에 대해 중복 내용을 제외하고 100건으로 압축해 분석한 결과, 사회재난 인포데믹이 77건으로 자연재난(23건)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사회재난 중에선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가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축전염병(7건), 방사능(6건), 미세먼지(5건), 식용수·붕괴(이상 각 4건), 선박사고·화재(이상 각 3건) 등의 순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측은 "감염병 같은 사회적 재난은 지진이나 태풍·홍수 등 자연재난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어서 허위정보가 퍼질 우려가 큰 편"이라며 "인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선 팩트체크 기능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인물·기관을 통한 정확한 메시지 전달, 디지털 이해력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시가 이번에 적극 유치 의사를 밝힌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재난 시 인포데믹을 막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0개 시·도에서 운영 중이며, 3개 광역지자체는 2023~2024년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먼저 접한 대구시로선 이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민들로 하여금 미디어에 대한 비판 능력을 키우고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올바른 정보를 필터링하는 방법을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습득한 시민은 허위·과장 광고를 걸러내고 속지 않을 수 있어 재산을 지키는 데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방송접근권을 보장하는 사업도 펼친다.
예컨대 청각 장애인의 경우 자막이나 수어 통역만으로 방송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만큼 AI 기술을 접목해 별도로 제작한 TV를 통해 통역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또 시각 장애인에게는 화면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은 물론 움직이는 모습까지 설명해 주는 기능 등을 탑재한 '장애인용 IPTV 셋톱박스'를 보급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전용면적 3천㎡ 규모에 다목적홀과 스튜디오를 갖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구상 중이다. 시설 및 장비 구축은 국비(50억원)로 충당한다. 연간 운영비(12억6천만원)는 방송통신위원회 60%(7억6천만원), 대구시 40%(5억원)를 각각 부담하는 방안을 방통위와 협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 폐점하는 수성구 대흥동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리모델링해 스튜디오를 설치, 내년 11월쯤 시청자미디어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또 CGV 대구스타디움점(10관)으로부터 1개 관을 빌려 다목적홀도 조성키로 했다. 방송 장비를 구축하려면 층고가 8m 이상 필요한데 영화관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모든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미디어 문맹자가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센터가 문을 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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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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