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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청자미디어센터' 왜 필요한가…전염병처럼 번지는 괴담·가짜뉴스 차단 첨병역할

2021-04-13

허위정보 팩트체크 강화하고
미디어 비판능력 향상 교육도
문닫는 대흥동 홈플러스 활용
다목적홀·스튜디오 구축계획

대구 시청자미디어센터 왜 필요한가…전염병처럼 번지는 괴담·가짜뉴스 차단 첨병역할
대구시가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가 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미디어 교육 기능을 하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나섰다. 시는 6월 말 폐점하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리모델링해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코로나19 국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필수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한 미디어 접촉이 늘어나는 동시에 허위조작정보도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금물을 마시면 코로나 예방된다' '알코올로 소독하면 코로나 치료할 수 있다' '확진자 2명이 우한에서 박쥐탕 먹었다' 등 괴담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가짜 정보가 난무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정신적 물질적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등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처럼 재난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을 일컫는 '인포데믹'은 여러 재난 유형 중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199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5년간 국내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에서 인포데믹 의심 사례 1만2천건에 대해 중복 내용을 제외하고 100건으로 압축해 분석한 결과, 사회재난 인포데믹이 77건으로 자연재난(23건)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사회재난 중에선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가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축전염병(7건), 방사능(6건), 미세먼지(5건), 식용수·붕괴(이상 각 4건), 선박사고·화재(이상 각 3건) 등의 순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측은 "감염병 같은 사회적 재난은 지진이나 태풍·홍수 등 자연재난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어서 허위정보가 퍼질 우려가 큰 편"이라며 "인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선 팩트체크 기능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인물·기관을 통한 정확한 메시지 전달, 디지털 이해력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시가 이번에 적극 유치 의사를 밝힌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재난 시 인포데믹을 막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0개 시·도에서 운영 중이며, 3개 광역지자체는 2023~2024년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먼저 접한 대구시로선 이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민들로 하여금 미디어에 대한 비판 능력을 키우고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올바른 정보를 필터링하는 방법을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습득한 시민은 허위·과장 광고를 걸러내고 속지 않을 수 있어 재산을 지키는 데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방송접근권을 보장하는 사업도 펼친다.

예컨대 청각 장애인의 경우 자막이나 수어 통역만으로 방송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만큼 AI 기술을 접목해 별도로 제작한 TV를 통해 통역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또 시각 장애인에게는 화면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은 물론 움직이는 모습까지 설명해 주는 기능 등을 탑재한 '장애인용 IPTV 셋톱박스'를 보급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전용면적 3천㎡ 규모에 다목적홀과 스튜디오를 갖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구상 중이다. 시설 및 장비 구축은 국비(50억원)로 충당한다. 연간 운영비(12억6천만원)는 방송통신위원회 60%(7억6천만원), 대구시 40%(5억원)를 각각 부담하는 방안을 방통위와 협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6월 폐점하는 수성구 대흥동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리모델링해 스튜디오를 설치, 내년 11월쯤 시청자미디어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또 CGV 대구스타디움점(10관)으로부터 1개 관을 빌려 다목적홀도 조성키로 했다. 방송 장비를 구축하려면 층고가 8m 이상 필요한데 영화관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모든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미디어 문맹자가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센터가 문을 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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