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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배움을 평생 지속한다면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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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아 〈아동문학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들에게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 앞머리로 덮인 이마를 시작으로 얼굴 군데군데 여드름이 났다. 사춘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씻지 않은 탓도 있는 듯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여드름 로션을 사주고 직접 여드름을 짜주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참다못한 나는 결국 아들을 피부과에 데려갔다. 여드름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원장님께 여쭈었다.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 여드름 때문에 치료하러 오셔서 몇 번 치료하면 완치되냐고 물으시는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다이어트할 때 식사량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하면 날씬해지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 성공했다고 운동 안 하면 금방 돌아오겠죠. 여드름 치료도 그래요. 치료해서 좋아졌다고 방심하고 제대로 관리 안 하면 여드름이 반복되기 십상이에요."

잡티 하나 없는 여자 원장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이 지속성이 사라지면 '말짱 도루묵'이란 생각이 든다. 등단작가라 하더라도 글 쓰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작가라고 할 수 없다. 운동선수,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익숙해진 일의 관성에 젖어 배움의 노력을 멈추는 순간 있던 능력마저 퇴행한다. 물론 오랜 시간 다져온 기술이나 노하우로 어느 정도의 일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일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게 될 것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배움에 지친 아이들이 말한다. "숙제가 많아서 너무 피곤해요. 공부에 지쳤어요." 학교 공부도 모자라 학원 숙제까지 해야 하니 아이들이 피곤할 만도 하다.

"너희들이 힘든 건 알겠는데, 그러면 선생님은 어떻겠니? 선생님은 초·중·고를 거쳐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왔으니 평생 학교에 다니고 있거든."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눈을 뜨악하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놀란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평생 학교에 다니며 계속 배우면 점점 더 똑똑해질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덧붙여 어릴 때 자리 잡은 공부하는 자세가 어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와 비슷하다고 말해주었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노력을 잃지 않을 때,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 되어 깊고 넓은 바다와 같은 성장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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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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