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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유흥업소종사자 우선접종…잘못된 신호 줘선 안 돼

2021-07-28

대구시가 코로나19 백신 자율 접종 1순위 대상자에 유흥업소 종사자를 포함한 것을 두고 논란이 많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이 폭발하는 만큼 고위험 시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적절한 방역 조치라 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유흥업소 종사자 접종에 소요될 백신 물량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조치만으로는 접종 일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다. 접종을 이미 시작했으니 되돌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자칫 유흥업소 출입을 부추기거나 대구로의 '원정 유흥'을 유도하는 듯한 시그널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유흥업소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 조치는 대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성과는 물론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유흥업소 종사자 중 미리 동의서를 제출한 사람만 22~24일 예약을 받았고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 중이다. 대상자는 2천500~3천 명 수준에 그치니 백신 물량 및 접종 일정 측면에서는 왈가왈부할 만한 사안은 못 된다.

돌이킬 순 없지만 정책 평가는 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유흥업소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의 △성과 △형평성 △시급성 등은 충분히 논쟁거리다. 요식업 관련 단체의 협조를 얻어 대상자 파악에 나섰지만, 신분 노출을 꺼린 대상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조치가 효과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히려 방역 긴장감만 해이하게 만들어 유흥업소발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또 유흥업 종사자는 고위험시설 2순위인데 굳이 1순위 대상자에 포함할 만큼 다급한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더 악화하면 오히려 유흥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50대 접종예약 폭증에서도 보듯 30~40대도 접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모더나' 공급 이상이 발생해 백신 수급도 불안정하다. 못 맞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백신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순리였다. 꼭 필요했다면 잔여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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