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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판화 감상법

2021-08-02

김서울
김서울 (화가)

미술전공자에게도 판화는 알기 어렵다. 잉크가 찍히는 방식과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 기법으로 나뉘나 때로는 같은 판화작가끼리도 설명을 듣지 못하면 작업 방식이나 종류를 구분해 낼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기술적 지식들은 판화작품을 감상하는데 굳이 필요할까? 좋은 작품은 배경지식 없이 작품 그 자체만 바라보아도 오롯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판화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판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복수성을 나타내는 지표, 즉 주로 화면 하단에 연필로 쓰여 있는 '에디션'의 표기를 살펴보면 생산한 판화의 부수가 몇 점인지 알려주는 에디션 넘버(한정부수)가 작품 왼쪽 하단에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된다.

3/20이라는 숫자가 있다면 이 작품은 총 20장 찍었으며 그중 3번째 프린팅이라는 뜻이다. 앞의 숫자가 빠를수록 좋은 판화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내 경우는 주문이 들어오면 프린팅 작업을 하기에 찍은 순서일 뿐이다. 또한 한번에 20장을 찍어 위에 놓인 순서 또는 손에 잡힌 순서대로 에디션 번호를 기입하는 경우도 있다. 에디션 넘버는 순위가 아닌, 작품의 부수를 확인하기 위한 일련번호라 생각하면 좋겠다. 다만 판매는 앞 번호부터 이뤄지기에 뒷 번호로 갈수록 작품이 희소성이 커지는 이유로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정식 에디션 이외에 특수하게 표기된 판화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것이 A.P(작가보관용 에디션)다. A.P는 판매보다는 미술관 전시나 공모전 출품 등 비상업적 용도로 주로 사용되며 전체 에디션의 1/10의 양을 찍을 것을 권고한다. 예를 들어 전체 에디션이 50장이라면 A.P는 5장으로 제한하여 생산한다. 간혹 A.P를 추가로 생산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작가 스스로가 가격에 대한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우라서 지양해야 한다.

판을 만들고 프린팅 하기까지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되는 판화(원화를 사진으로 찍어 인쇄한 복제판화는 예외)는 작가가 직접 수제로 찍어내는 한 점 한 점이기에 모든 에디션이 오리지널이며 작품성도 그대로 간직된다. 집에 좋은 작품을 한 점 걸어보고 싶다면 부담없는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판화를 보러 전시장에 나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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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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