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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로 거닐다

2021-08-23

김서울
김서울〈화가〉

뮤지컬 공연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에서 대학 생활할 때는 당일 할인이 적용된 가장 싼 티켓을 구입해 각종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 시절 함께한 친구는 독일에서 무대 미술을 전공한 후 결국 그렇게나 좋아했던 공연을 직접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당시 TV를 보는 것보다 공연 관람에 빠졌던 이유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다양한 현장감 때문일 것이다. 시대극을 볼 때면 먼 옛날 유럽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서야 현실로 돌아온다. 게다가 그 여운은 며칠이나 지속되니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여행은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수없이 많은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었다. 주위에 민폐가 될까 국내 여행조차 조심스럽다. 힘든 시간이 이어지면서 과거 일상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많은 예술인의 노력으로 전시와 공연이 힘겹게 열리고 있어서 온전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우리를 폐쇄된 일상 공간에 가둬버린 코로나이지만, 오히려 예술은 우리 마음속에 해방감과 세계의 확장을 더욱 진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작년과 올해는 평소보다 더 절박한 마음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을 찾고 전시마다 열심히 보러 다녔다. 예술작품에 몰입한 순간만큼은 코로나를 잊고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심상의 세계에서 노닐 수 있다.

다행히도 올해는 작년에 비해 보다 많은 공연과 전시가 열리고 있다. 비록 수용인원을 제한하며 조심스럽게 운영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예술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듯하다. 필자 역시 이달 말 그리고 10월에 두 개의 판화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관람객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월에 열리는 전시는 핀란드 출신의 해외작가가 함께 참여한다. 특히 이 시기에 핀란드의 정취가 담긴 작품이 바다를 건너온다는 사실은 굉장히 유의미하다고 본다. 이국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 줄 작품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여행지를 방문하고 그 정취를 직접 경험하지 못할지라도 예술작품이 선사해주는 심상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세상 어디라도 다다라 그곳을 거닐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성큼 다가오는 가을에는 미술 전시든, 공연이든 독자들이 좋아하는 예술을 찾아 그 속을 한 번 거닐어 보길 권한다.
김서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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