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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프랑스의 오리악처럼, 세계적인 생태 예술제 만들고 싶어요"

2021-08-25

소극장 '달과 함께 걷다' 예재창-문경빈씨 부부
10월2·3일 '제1회 안심 예술 마을 생태예술제'계획

부부2
대구시 동구 안심3동을 거리축제로 유명한 오리악처럼 만들고 싶은 예재창(오른쪽)·문경빈씨 부부.
씽씽밴드
씽씽밴드 공연단이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대구의 최 외곽지역, 경산시와 경계를 이루면서 아직도 들판에 벼가 푸르게 자라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 그러면서도 마을에 아파트가 높게 들어선 도농 복합 마을인 이곳이 바로 대구시 동구 안심3동이다. 농민들과 새로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집단을 예술로 하나로 만들고 전국적인 거리축제를 꿈꾸는 부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찾아 와보니 마을이 너무 아담하고 예쁜 거예요, 더욱이 가남지·점새 늪 같은 곳에 자라나는 연꽃들과 안심습지는 대구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이잖아요. 이 마을 주민들이 공연단을 만들고 전국의 예술단들이 오면 생태예술제가 되지요. 세계적인 거리축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오리악처럼 만들고 싶어요."

활기차게 설명하는 사람은 부인 문경빈(49)씨다. 남편인 예재창 (50)씨는 대구시 동구 신암동 태생으로 2003년도에 이곳에 정착했고, 부산대 국악과 출신인 아내는 충북 영동 출신이다. 예술 공연을 하다 만난 두 사람은 2011년도에 결혼을 했다.

그들이 이곳에 소극장 '달과 함께 걷다'를 만든 해는 2019년도. 대구 동구 제1호다. 창고를 공연장으로 만들고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중창문도 만들었다. 그리고 주민 누구라도 와서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소극장을 개방 했다. 예술 불모 지역인 이곳에 가야금 소리와 플루트 같은 악기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자 주민들이 찾아와서 스스로 밴드를 결성했다.

농민과 아파트 입주민이 어울리고, 서로 소통하게 됐다. 이젠 저녁에 퇴근한 주민들이 슬리퍼를 신고 와서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마을로 자리잡았다. 급기야 작년 10월에는 주민공연단이 인근 금강역 레일카페에서 '2020 우리 마을 예술축제'를 열었다. 농민들과 아파트 입주민 300여명이 음악을 감상했다.

자신감을 얻은 부부와 주민들은 지난 7월 24일부터 2일간'제1회 안심 예술 마을 생태예술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제주도와 대전·부산에서 인형극단을 비롯해 많은 공연단을 보내오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코로나로 행사를 눈앞에 두고 '야외공연금지' 행정 명령이 떨어졌다. 하는 수 없이 10월 2일로 일단 행사를 연기했다. 주민들은 실망하지 않고 더 나은 공연을 위해 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취재를 하던 지난 17일 오후에도 씽씽밴드 공연단에서 '나성에 가면'을 연주하고 있었고 부부는 찾아오는 주민들 안내와 공연단 지도에 정신없이 바빴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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