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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백날 글쓰기

2021-09-09

남지민
남지민〈책으로 노는 사람들 회원〉

100일이라는 시간은 아기가 태어나서 자기 몸무게의 두 배가 되는 성장의 시간이다. 단군신화에서는 곰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 인내의 시간이다. 100일 기도는 바람의 간절함을 녹여내는 시간이다. 사람의 뇌에서도 100일은 유의미한 시간이라고 한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기까지 대뇌 세포에 자극이나 흥분이 100일 정도 지속적으로 주어져야 가능하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한 가지 습관을 가지려면 100일 정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인 '책으로 노는 사람들'은 지난달 15일부터 100일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날 글쓰기'에 참여할 도전자를 모집했다. 이 프로젝트는 독서, 서평쓰기, 독서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숭례문학당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백날 글쓰기'는 29명이 시작했다. 시작한 날부터 1단계 열흘간은 100자 이상 쓰기, 2단계 9월13일까지는 200자 이상 쓰기. 3단계 10월13일까지는 400자 이상 쓰기, 4단계 11월13일까지는 600자 이상 쓰기, 5단계 11월23일까지는 1천자 이상 쓰기로 약속했다.

온라인 카페에 '백날 글쓰기' 메뉴를 만들고 매일 자정을 마감 시간으로 정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쓰기를 한 회원에게는 완주 메달을 주기로 했다. 주제를 잡고 글 쓰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매일매일 쓰는 일이다. 하루하루 글쓰기를 이어가며 어떤 날은 피곤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글을 쓴다. 회원들의 글을 보면 소소한 일상부터 독서 후기, 소설의 한 장면, 어린 시절 이야기 등 주제와 소재가 다양하다. '백날 글쓰기'는 개인에게는 글 쓰는 습관 만들기이자 글 쓰는 힘 기르기 효과도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지역 저자, 작가 양성의 의미도 있다.

현재까지 회원들은 낙오자 없이 자기만의 글쓰기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글쓰기 도전 100일 이후 회원들의 삶은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큰 변화나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각자가 가진 마음속 맺힌 한(恨), 트라우마 등을 글로 풀어내고 난 후의 후련함과 글쓰기의 습관만은 오래 남을 것이다. 그것이 100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지민〈책으로 노는 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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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민 책으로 노는 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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