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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옆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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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도입된 음주운전 복합감지기. 비접촉 감지가 가능하며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면 빨간불이 켜진다. |
지난 13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인근 도로. 대구 중부경찰서는 동덕지구대, 중앙파출소와 함께 달구벌대로 방향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했다.
2차로 중 1개 차로를 막고 차례로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단속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성능이 개선된 '복합감지기'가 도입됐다. 복합감지기는 공기를 흡입하고 알코올 감지 센서를 통해 알코올 성분이 있으면 빨간불이 켜진다. 지난해 도입된 비접촉식 감지기의 경우 실내 환기를 하면 알코올 감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복합감지기는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음주운전 단속은 확연히 달라졌다. 정차 후 창문을 내리고 마스크를 쓴 채 3초 정도 대기하면 음주 여부가 확인됐다.
이날 순조롭게 단속이 진행되던 중 감지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순찰차 앞으로 이동한 그는 생수로 입을 헹구고 심호흡을 몇 차례 한 뒤 음주측정기에 '후'하고 입김을 불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8%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운전자는 "10분 전쯤에 소주 2잔 정도 마셨다.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한잔 했는데, 이렇게 될 거라 생각 못했다"고 털어놨다.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의 동승자는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동승자가 운전해 귀가했다"면서 "얼마 안 마셔서 괜찮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으시는 분이 많은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이력을 확인해보니 이전에도 면허 정지가 됐는데, 음주운전은 습관이라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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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9시30분쯤. 인동촌시장 인근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
비슷한 시각 달성공원 옆 인동촌시장 인근 도로. 이곳에서는 양방향을 통제하고 음주운전 단속이 시행됐다. '음주운전 단속 중' '캠코더 영상단속 중'이라고 쓴 입간판을 본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고 단속에 응했다. 경찰관들은 1시간여 단속을 진행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해 단속을 이어나갔다.
경찰은 '사적 모임'이 늘어남에 따라 야간 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고정적으로 단속을 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스팟 이동식, 번개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일도 대구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질 수 있다. 음주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시로 단속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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