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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민〈책으로노는사람들 회원〉 |
필자가 사는 대구 북구 칠곡 3지구 거리를 걷다 보니 평소 볼 수 없던 미술작품들이 거리 곳곳에 설치되고 그려져 있고 걸려있다. 이곳 출신 소설가 이태원을 기리기 위한 이태원길 문화예술 거리에 조성된 공공 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차 추경예산에 포함된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추진됐다. 대구에서도 각 구 단위로 이 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공모했고, 지역적 특성과 지형을 고려해 특색 있는 우리 동네 미술을 완성했다.
'공공 미술'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작품'이지만 이런 사전적 의미 외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는 쾌적하고 예술적 감각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된 것이다. 우리 동네에 설치된 작품들을 보며 일상에서 미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동네가 새롭게 보였다.
'공공 미술'은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미술,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미술이 아닐까 하는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기도 했다. 북구뿐만 아니라 서구 이현공원, 중구 수제화 골목,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달서구의 여러 공원, 남구 앞산 큰골길 입구와 산책로, 동구 이시아폴리스, 수성구 두산오거리, 달성군 사문진 주막촌 일대 등에서 우리 동네 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평가나 사업에 대한 성패와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서라도 일상 속에서 공공 미술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상상력과 신박함도 느껴보면 좋겠다.
지난 주말엔 낙동강 강정고령보 디아크에 갔다가 올해로 10년째 열리고 있는 '2021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를 만났다. 강과 강, 강과 육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과 사람과 예술이 어우러져 있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전시된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일상의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 일상에서 만나는 미술과 함께 가을 속으로 성큼 발을 내디딘다면 우리의 가을과 일상도 더 아름답게 물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남지민 책으로노는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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