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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호반베르디움 입주민들 "각종 논란에도 시행사 책임 회피"

2021-09-26 14:07

"구미서 가장 비싼 임대료 내고 있는데 왜 이런 대우 받아야 하느냐"호소

호반측 "입주민들이 겪은 피해들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해명

경북 구미 호반베르디움 엘리트시티 아파트에 각종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시행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주민들은 "구미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구미 최대 규모(2천92가구) 임대단지인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2019년 4월 입주 후 지금까지 총 4차례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순간 정전이 아닌 최대 15시간이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정전사고로 수도·가스도 끊겼고 일부 입주민이 승강기에 갇혔다. 관상어 수십마리가 떼죽음했고, 입주민들이 냉장고에 보관하던 음식물도 모두 폐기처분 해야 했다. 입주민 A씨는 "피해 보상은 커녕 원인 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언제 다시 정전사고가 발생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잇단 정전과 함께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은 수돗물 이물질이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이 아파트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된 것이다. 입주민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호소한 피해사례는 수백건에 달한다. 최근 호반 측이 저수조 청소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일부 가구의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반 측이 주민들에게 무상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입주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때문에 '허위 광고' 의혹에도 휩싸였다.


참다못한 일부 입주민은 계약 기간이 종료되자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서둘러 퇴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행사가 과도한 원상복구비를 청구해 또다시 논란이 발생했다. 입주민들은 원상복구비를 내지 않으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시행사가 책정한 비용을 그대로 지불한 뒤 퇴거했다. 원상복구비는 수십만원부터 최대 350여만원에 달했다.


입주민 B씨는 "호반 측은 원상복구비에 대한 기준도 안내하지 않았고, 작은 흠집에도 자재 교체 비용 전액을 청구했다"며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라고 했는데 오히려 서민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큰 문제가 수차례 발생했는데도 시행사는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며 "더 이상의 입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단체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반 측은 "원상복구비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영어 프로그램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라며 "입주민들이 겪은 피해들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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