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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작은영화관'이라는 영화상영관이 있다. 농어촌 지역 주민의 영상문화 향유권을 위해 지자체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공공상영관 성격의 공간이 작은영화관이다.
공공상영관이라고 하지 않고 공공상영관 성격의 공간이라고 한 까닭은 작은영화관의 운영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전문 단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 위탁받은 단체의 성격에 따라 공공성의 정도가 달라진다.
경북만 살펴보면, 고령의 대가야시네마, 칠곡의 호이영화관, 영천의 별빛영화관, 울진작은영화관, 영양작은영화관, 의성작은영화관 등이 있고 앞으로 개관 예정인 성주나 울릉 등의 작은영화관까지 합하면 10여 개 남짓 될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작은영화관 6곳 중에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하나도 없으며, 지역 관광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하나, 지역 협동조합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하나, 수도권 업체인 <주>작은영화관에 위탁한 곳이 둘,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네Q에 위탁한 곳이 둘이다.
물론 작년 갑작스러운 코로나 여파로 22개의 작은영화관을 위탁받아 운영하던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 파산하면서 지역 대다수의 작은영화관 역시 폐관하는 사태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재개관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재개관하기 위해 안정적인 단체와 위탁 계약을 서둘렀을 지자체의 심정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의 실패 경험에 대한 차분한 분석이 먼저 이뤄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나의 단체가 여러 작은영화관을 운영하다 보면 편의성과 수익성을 우선에 두고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작은영화관 운영 수익을 지역사회와 지역문화 공헌이 아닌 지자체와 위탁단체의 수익으로 귀속시키는 계약은 더더욱 수익 창출을 위한 운영으로 몰아갔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작은영화관을 공공상영관이자 지역의 공공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인식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지역의 자산인 작은영화관 운영을 이권 챙기기에 급급한 상업적 멀티플렉스 체인이나 수도권의 관리 단체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 자산은 지역 주민들이 능력을 키워가며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그럴 때 지역의 문화 수준도 향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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