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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영화감독이 TV드라마를 만들거나 반대로 TV드라마 PD가 영화를 만들게 되면 뉴스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영화나 방송 콘텐츠는 물론이고 개인방송까지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채널에 올라오고 심지어 이 온라인 채널 콘텐츠가 역으로 방송으로 전환되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이야기이다.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하듯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영화 관람료에서 3%를 징수하던 영화발전기금을 OTT를 비롯한 디지털 비디오 시장으로까지 포괄하는 영화비디오물발전기금으로 넓히고 영화진흥위원회 자체도 영화영상진흥위원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단순히 영화 진흥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영상 전반에 대한 진흥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법하다. 이제 영화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여타의 영상물과 구분될 수 있으며 앞으로 지속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예술영화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가당키나 한 것일까?
우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창작이 다른 영상 창작과 구분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여타의 영상물이 던지는 메시지와 구분되는 특징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프랑스 국립영화학교의 초청을 받고 예술작품의 창조 행위에 관해 행한 강연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민중에게 호소하지 않는 예술작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들뢰즈가 한 이 말은 영화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예술작품이어야 하며, 예술작품으로서의 영화는 저항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저항의 메시지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미래의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미래의 민중을 형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물론 모든 영화가 예술작품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훈육 사회를 넘어 통제 사회로 이행해 가는 이 사회에 모든 영화가 저항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지향을 드러내는 영화가 곧 독립예술영화일 것이고, 그런 영화만이 들뢰즈의 말처럼 '존재하지 않는 민중'에게 호소할 것이다. 어쩌면 영화는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하게 될 것이다.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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