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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그림소풍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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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단〈화가〉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광주21) 측이 그림 설치를 마쳤다며 작품이 배치된 사진을 보내온다. 내 그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서 중앙홀에 전시를 했다고 한다.

내 그림 왼쪽에는 재물이 들어온다는 노란 해바라기꽃 그림이 배치되었다. 오른쪽에는 왕의 그림 일월오봉도와 부귀와 영화를 뜻하는 모란꽃 그림이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 중앙에 하얀 한지에 검은 먹 하나로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한 수묵화 '강아지풀'이 나도 화려하다며 초연하게 피어있는 듯하다.

분신이자 자식 같은 그림을 멀리 보내고 사진으로 마주하니 반가우면서 기특하고 마음이 짠하다. 작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싶고, 그림을 보러 오는 관람객을 맞이하고픈 마음에 몸은 벌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있는 것 같다. 단풍이 곱게 물든 화창한 가을 어느 날 지리산 능선을 보며 설레는 맘으로 미술전람회장에 도착했다.

요즘 한국의 미술시장이 뜨겁다고 한다. 화가로서 기쁜 소식이다. 아직 유명 작가가 아닌 내게는 그 뜨거움을 체감할 길이 없어 먼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행복하지 아니한가. 광주아트페어에도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것을 보니 왠지 '나도'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어 나순단 작가님이시죠. 한번 안아 봐도 되나요" 하며 반갑게 포옹을 한다. 부관장님이다. "이 그림은 생명력과 삶에 대한 희망, 우리는 존재함으로 이미 아름답고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강아지풀이라는 소제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습관처럼 설명을 한다. 그림 한 점이라도 누군가에게 전해져 사랑받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아트페어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나니 세 시간이 훌쩍 넘게 지났다. 작품과 관람자가 마주하는 순간 '그림은 관람자에게, 관람자는 그림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이 하는 이야기와 관람자가 하고픈 이야기가 있기에 작품과 관람자가 마주하게 된다.

나는 관람객과 훨훨 날려 보내고 싶은 이야기,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이야기,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말하고 싶다. 관람객의 지금 있는 그대로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그림 소풍을 나왔다.

깊어 가는 가을, 가까운 미술 전시장에 그림 소풍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나순단〈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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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단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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