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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슬기로운 야구생활

2021-11-10
양은주시민기자
양은주 시민기자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 이었던 나는 야구 찐 팬인 딸 덕분에 올해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홈경기 직관은 물론 급기야 원정 응원까지 함께 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를 가던 날, 딸은 자동차 안에서 선수응원가를 들려주며 미리 야구장 분위기를 읽어주었다.


오래전,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딸의 친구 가족들과 함께 갔었는데,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술을 마시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 선수들에게 욕설하는 사람들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만 남았고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라팍에는 소풍 나온 가족들이 많았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젊은이들도 삼삼오오 밝기만 했다. 수용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육성 응원 금지, 좌석 간격 유지, 본인 좌석 외 이동 및 착석 불가, 관중석 내 취식 금지 등 야구장에서 지켜야 할 약속들이 꽤 많았지만, 어느 한 사람도 불평 없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한마음으로 응원에 집중했다.


경기에서 이기는 날에는 '잘했다'라는 기쁨의 박수를 보냈고, 아쉽게 진 날이면 '힘내라'라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공격에도 수비에도 선수와 한 몸, 그야말로 'One Team, One Body, 혼연일체'였다. 성숙한 팬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대구 팬들을 불러모아 전체 프로야구단 중에서 홈 평균관중 1위, 최다 관중 비율을 계속해서 라팍이 갱신했다고 한다. 그 결과 삼성 라이온즈는 오랫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선두싸움을 벌였다.


지난달 31일 라팍에서 35년 만에 펼쳐진 KBO 타이브레이커 경기는 티켓판매 9분 만에 모두 팔렸을 정도로 삼성라이온즈 팬들의 승리를 향한 열기는 대단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응원단장의 구령과 음악에 맞추어 함께 몸을 움직이며 쉴 틈 없이 응원했다.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잠시 보류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올해 야구 경기를 통해 보여준 하나 된 응원의 마음은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에게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꽁꽁 얼어있던 대구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부상의 아픔과 슬럼프의 고비를 넘기며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그들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양은주 시민기자 yej21@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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