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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동네뉴스] 양말목 공예로 겨울나무 옷 입히기 나선 마을주민

2021-11-24

대구 북구서 '업사이클링 양말목 트리허그 프로젝트'

트리허그2
대구 북구 '꿈꾸는마을도서관도토리'와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인'이 공동기획한 '업사이클링 양말목 트리허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와 주민이 지난 14일 북구청 앞마당에서 겨울나무에 입힐 양말목 공예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리허그
마을주민들이 대구 북구 꿈꾸는마을도서관도토리에 모여 겨울나무에 옷을 입히기 위한 양말목 공예를 하고 있다.

마을주민이 생전 처음 접하는 '양말목 공예'로 겨울나무에 옷을 입히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말목 공예는 양말을 만들면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 조각인 양말목을 소재로 손가락만을 사용해 생활소품을 만드는 새활용 공예다.

지난 14일 대구 북구청 앞마당. 주민 10여명이 직접 제작한 양말목 공예품으로 나무에 옷을 입히고 있었다. '업사이클링 양말목 트리허그 프로젝트' 일환으로 꿈꾸는마을도서관도토리(관장 신동희, 북구 읍내동)와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인(대표 김지형)이 올해 처음으로 공동주관한 행사다.

환경을 위한 업사이클링 성격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모두 15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지난 10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디자인 구상을 마쳤다. 처음엔 천으로 제작할까도 생각했지만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양말목을 재활용한 뜨개 방식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행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제로웨이스트, 기후 위기, 생태 환경에 대한 교육이나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중 양말목 공예도 포함됐던 차에 마침 북구청 앞마당 큰 나무에 주민 참여 방식으로 옷을 입히자는 의뢰가 들어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집을 통해 참여하게 된 주민 대다수가 양말목 공예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였다. 난관이 예상됐지만 한 사람이 나무 하나씩을 맡기로 했다. 조금 잘하는 사람은 서툰 사람에게 알려주고, 처음 하는 사람은 배워가며 밤을 새우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총 15그루였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각 나무 둘레가 어른이 안았을 때 한아름(140cm)이었다. 단시간에 폭 1m, 둘레 140cm의 나무에 입힐 15개의 작품을 완성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윤라(공예가·읍내동)씨는 양말목 공예가 전공이 아니지만 거의 한 달을 매달리다시피 했다. 퇴근 후 도토리도서관에 모여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유튜브를 통해 배워가면서 짰다. 최씨는 "주먹구구로 시작했지만 작품 완성도를 위해 다시 풀어서 짜기를 반복했다"며 "이 작업이 끝나면 전문가가 될 것 같다.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했다.

실제 부엉이, 크리스마스트리, 구름, 무지개, 꽃 등으로 표현된 작품은 볼거리로 손색이 없었다. 주민이 모여 한 땀씩 정성스럽게 짠 양말 목공예 작품은 그늘과 맑은 공기, 그리고 심미적 안정을 안겨주는 나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했다. 최혜영(읍내동·주부)씨는 "우리마을 교육나눔에 참여하면서 처음 양말목 공예를 접했는데 재미있게 하다 보니 잘하게 됐다"머 "환경을 생각하고 나무의 소중함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지형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인 대표도 직접 양말목 공예 작품을 완성해 '바다와 땅, 밤하늘과 별'이라는 제목도 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는 마을주민이 참여한 환경을 위한 의미있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이며, 또한 작품전이었다"며 "생각한 것보다 시간과 손이 많이 갔지만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구청 앞마당 큰 나무들은 주민들이 마련한 따뜻하고 근사한 옷을 입고 월동준비를 끝냈다.

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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