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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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레 내부는 삼면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둘러 있어 동해를 감상하기 좋다. |
겨울바다와 향긋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있다. 포항 동해면에 위치한 카페 마레다. 마레는 라틴어로 바다를 뜻한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입암1리 마을회관 쪽으로 향하면 카페 하나가 도로변에 홀로 우두커니 서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건축물처럼 하얀색 바탕에 진한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 덕분에 찾기는 쉽다.
모던하고 세련된 건물의 대형 커피 전문점을 기대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곳은 동네 카페에 가깝다. 좋게 말하면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삼면이 모두 커다란 유리창으로 둘러 있어 개방감이 상당하다. 특히 전면 창에는 푸른 동해가 끝없이 펼쳐져 망중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창 앞에는 작은 대나무숲이 조성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내부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소형 로스터기, 수제 스피커, 산악자전거, 기타, 망원경 등 주인장의 관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카페 주인 김헌태 대표는 1993년부터 포항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만큼 커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커피맛도 남다르다. 이곳 커피는 무거운 맛보다 신선한 맛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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