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1213010001340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문 한국화

2021-12-14

2021121301000350000013401
나순단〈화가〉

"동양화 하세요? 서양화 하세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학원 회화과 지도교수님께서 나의 그림을 '현대회화'라며 논문도 수묵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썼잖아 하셨는데…, 난 그럴 땐 한국화라고 한다.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겨 있기에 그렇다.

올해는 서울, 부산, 광주아트페어를 다니며 많은 전시를 하였다. 한 아트페어에서 숯과 혼합재료로 표현한 작품을 보았다. 동양화에서 중요시하는 정신을 기운생동하게 나타낸 일필과 여백의 묘미가 느껴졌다. 서양화가라는 프로필을 보지 않았다면 동양화로 보였을 것이다. 아크릴물감을 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보았다. 올리고 말리기를 반복, 중첩한 후 긁어서 작업했는데 산수와 민화적 요소를 결합하여 표현하였다. 아크릴 재료를 사용한 작품은 동서양의 경계가 없었다. 여러 작품들을 보며 한지에 유화, 캔버스에 먹, 글씨와 그림, 다양한 재료와 미의식의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에서 한국의 문화가 느껴졌다.

나는 캔버스에 아크릴, 장지에 먹과 아크릴 혼합재료를 사용한다. 수묵으로 모필을 사용해 동양적 스밈을 표현하고 나만의 붓을 만들어 마른 먹으로 서양적 올리기를 반복하여 표현한다. 동양적 종이에 스밈의 일필과 서양적 올림의 반복 두 가지의 표현을 사용해 작품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작품은 서양화일까. 동양화일까. 한국화일까?

동양화와 서양화 재료를 파악해 보자. 아교는 동양물감, 기름은 유화물감, 아라비아고무는 수채물감, 아크릴수지는 아크릴 물감이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물감은 사실은 같은 재료다. 다만 용제에 성질이 다를 뿐이다. 동양화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고 본다. 대상을 나와 동일시하여 주관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서양화는 자연을 인간이 정복하는 대상으로 본다. 대상을 중심적으로 인식한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구분 역시 미의식의 변화를 가져와 동양화, 서양화, 한국화 구분이 의미 없는 '회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일본문화를 유입하고 서양문화를 받아들였다. 동양화, 서양화, 한국화를 구분하게 된 것 또한 다양한 문화 유입과 흡수에서 온 현상이다. 현대에 와서 재료와 화법에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적 정체성과 어우러진 한국미술이 창조됐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동양화, 서양화, 한국화 구분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K팝, K무비에 이어 K미술도 세계에 우뚝 서리라 믿는다.
나순단〈화가〉

기자 이미지

나순단 화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