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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뮤지컬, 정체가 뭐니

2021-12-15

프로필사진(문화산책_전이슬)
전이슬〈DIMF 홍보·해외업무 담당〉

사람이 사는 곳에는 늘 이야기와 음악이 있었다. 문화권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연기와 노래, 몸짓으로 표현해내는 예술은 우리에게 늘 익숙하고 친근한 즐길 거리였다.

우리가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장르의 역사는 오페라와 같은 전통적인 그것에 비하면 너무나 짧다. 한편으로는 약 100년이라는 아주 이른 시간에 공연예술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뮤지컬의 본격적인 시작이 어디인지를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뮤지컬의 기원엔 여러 갈래가 있지만, 지금의 형태를 갖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20세기 초 미국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쇼들을 꼽는다. 전쟁 특수를 누리던 미국, 그 불야성의 호황 속에 사람들은 시와 춤, 노래, 마술 등을 섞은 쇼인 보드빌(Vaudeville) 등을 즐기러 모였다.

다시 말해 현대 뮤지컬의 전신은 특정 계층을 위한 것도, 방대한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누구나 쉽게 즐기는 공연'이다. 1940년대 후로 '왕과 나' '사운드 오브 뮤직'등을 만든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먼스타인 2세' 콤비, 그리고 얼마전 작고해 큰 슬픔을 안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창작자 '스티븐 손드하임' 등의 손길을 거쳐 뮤지컬은 예술 장르로서 가치를 증명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공연. 이쯤 되면 '대중성'이라는 커다란 무기를 지닌 뮤지컬은 어떤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작품을 몇 번 감상하다 보면 음악의 장르가 뮤지컬의 정체성을 만드는 게 아니구나, 하는 감이 온다. 어떤 음악이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문화산책을 통해 소개한 힙합 뮤지컬 '해밀턴', 재즈 기반의 '시카고'도 물론이고 스웨덴 팝의 전설 ABBA의 곡으로 만든 '맘마미아!', 심지어 판소리를 접목한 창작 작품 등 그 장르가 다양하다.

결국 음악(노래와 반주), 몸짓(안무), 이야기(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통적인 무대 예술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뮤지컬은 음악 장르에 열려 있기에 훨씬 다양한 주제와 형태, 볼거리들이 생겨난다. 뒤섞인 듯하지만 그것이 결국 뚜렷한 뮤지컬만의 색깔이자 매력이다. 여전히 핵심은 '누구나 쉽게 즐기는 공연'. 이런 열린 정체성을 가진 뮤지컬이 나는 좋다.
전이슬〈DIMF 홍보·해외업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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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슬 DIMF 홍보·해외업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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