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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제3의 공간을 꿈꾸며

2021-12-30

윤여창
윤여창 (봉산문화회관 기획PD)

대구 중구의 봉산문화거리는 내 인생에 처음으로 전시를 관람했던 곳이다. 경북대 사대부설고를 다니던 시절 미술 수업의 현장학습으로 거리의 갤러리와 화랑을 다니며 회화, 조각, 서화를 감상했다.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서로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치기 어린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어렴풋한 기억을 뒤로하고 19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봉산문화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해본다.

봉산문화길에서 봉산육거리까지 펼쳐지는 이 거리에는 다양한 갤러리들과 화랑, 공방이 곳곳에 들어서 있어 예술가들의 일터인 동시에 사진관, 공예점, 카페, 비스트로 등 다양한 상점들이 함께 어우러져 걷는 이의 이목을 끌고 있다. 거리에 저마다 의미를 지닌 조형물들과 갤러리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회화와 조각들의 색감.

그리고 커피 향이 넘치는 카페들을 지나치다 보면 그 중심에 봉산문화회관이 있다. 적갈색 벽돌로 마감된 야외광장과 중극장 가온홀, 블랙박스형 소극장 스페이스라온 그리고 각기 다른 공간으로 발현하게 하는 4개의 전시실을 가진 봉산문화거리의 복합문화공간이다. 2004년 개관하여 지역의 예술을 조명하며 빛내주는 공간. 나는 다양한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곳이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공간 제3의 공간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거리가 함께 하는 참여프로그램, 창작 레지던시, 거리예술제를 기획하는 밑그림을 그리려 한다. 문화회관의 주말 야외광장에서는 야외극을 진행하여 거리에 들어선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선선한 가을에는 독립영화 상영회를 광장에서 열고 사람들이 편하게 보고 갈 수 있도록 작은 의자를 놓아두려 한다.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을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 예술가와 시민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거리의 다양한 갤러리들과 봉산문화회관의 전시실에서 회화, 현대예술, 조형 작품을 보며 일상을 벗어나고, 각양각색 모양의 테이블과 벤치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 그런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가와 참여자 그리고 시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싶다. 이 거리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사회적 혼합을 이루어 무한한 가능성을 내뿜을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윤여창 (봉산문화회관 기획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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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창 봉산문화회관 기획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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