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우려돼 대책 필요"
한전 "우려할 만한 상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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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 내에 15만4천 볼트(V) 특고압송전선로가 매설돼있어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
대구 캠프워커 부지 내에 특고압송전선로가 매설돼 있어, 개발 과정에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 캠프워커 반환부지에는 약 1.15㎞ 길이의 15만4천 볼트(V) 특고압송전선로가 매설돼 있다. 특고압송전선로는 7천V를 초과하는 전압이 흐르는 전기 선로를 뜻한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220V)과 비교하면 약 700배 이상 높은 전압의 전류가 캠프워커 부지내 흐르고 있는 셈이다. 달서구 두류변전소와 남구 봉덕변전소를 연결해 달서구·남구 일원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이용되는 선로이다.
한국전력공사 달성전력지사에 따르면, 2005년 당시 한전 측은 두류변전소~안지랑네거리~현충로역~봉덕변전소를 연결하면서 특고압송전선로를 설치할 최단 길이의 경로를 조사했고, 캠프워커 일대를 관통해 선로를 매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려 국방부와 미군부대와 협의 끝에 지난 2008년 선로 매설을 완료했다.
문제는 선로가 매장된 채 후적지 개발이 이뤄질 경우 전자파 노출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고압선은 전자파 발생에 따른 안전문제를 고려해 대부분 차도에 매설하는데, 현재 계획상 고압선이 매설된 위치에는 인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12월, 미군기지 SOFA협정 권한이 소멸된 상태다. 협정이 소멸되면서 국방부가 소유 및 관리권을 가진 만큼 시민 안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전 측은 특고압송전선로 안전 문제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만한 상황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로 차도에 특고압선로를 매설하는 것은 맞지만 지하철, 상하수도 등의 이유로 인도쪽에 설치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번 특고압송전선로는 설치할 때부터 피복 등의 작업을 통해 위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했다"며 "국방부, 대구시 등과 특고압송전선로 이설에 대한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안전 문제 등 우려가 많은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캠프워커가 국방부 소유의 토지이기 때문에 국방부의 주재하에 한전 측과 협의 하겠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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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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