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차범위 밖 우세를 지키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역전을 노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이번 달이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순간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한 달여간 이어진 국민의힘 내홍에도 이렇다 할 지지율 상승 없이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특히 윤 후보의 하락한 지지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것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2030 세대와 여성, 중도층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정체 현상이 고착화 되어 대선 승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김동연 대선 후보와 심상정 대선 후보의 범여권 단일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후보는 지난 6일 이준석 대표와의 장기간 갈등을 극적으로 수습하며, 당 내홍을 마무리하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9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대책위원회를 선거대책본부로 슬림화하는 선거조직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홍준표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의 선거대책본부 합류를 통해 당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 조기에 대선 승리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갈 길이 먼 윤 후보는 이번 주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본인과 배우자, 당내 갈등이 언제든지 재점화 될 수도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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