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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도서관의 정체성

2022-01-25

구화빈
구화빈〈작가〉

지난 몇 년간 도서관 수는 점점 늘어나고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을 공부하기 위한 열람실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른 한 구립도서관에서는 공부와 관련한 경고문을 붙여 책을 읽는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책보다 공부할 공간을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날수록 마음 한쪽이 씁쓸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이용자들을 보기 힘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서관의 목적과 본질을 살펴보면 분명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책 읽는 공간'이다. 물론 이용자들의 요구를 배제할 수는 없으나, 도서관이 지닌 정체성을 바르게 인지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내부의 역할도 중요하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도서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상적인 이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이용자의 몫이다.

도서관의 정체성이 퇴색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매체를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고,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로 필요한 책을 언제든지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서관이 일상에서 멀어지는 구조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편의성 유무를 떠나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공간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대학 재학시절 교내도서관에서 신간 도서를 기다리던 설렘이 떠오른다. 예약해둔 도서가 도착했을 때 휴대폰에 울리던 "딩동" 소리는 학창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대출 가능한 도서가 한정적이라 가장 읽고 싶은 책부터 순서를 나열하던 일도 내게는 소소한 재미였다. 책이나 논문 외에도 매달 발간되는 잡지나 일간지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할 수 있어 도서관은 언제나 흥미를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또 절판된 책도 대학 도서관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도서관을 잘 알고 활용한다면 필요한 지식과 정보 습득뿐 아니라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의 활성화는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주요 원천이 된다. 도서관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이용자의 역할이다. 마음이 헛헛할 때 도서관에서 온전히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내면을 채워나가는 경험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구화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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