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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자의 시대

2022-02-10

박동용
박동용〈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문자는 인간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시각적인 기호이자 인간 상호 간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말은 청각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교환하지만 말하는 즉시 사라지고 상대방이 멀리 있는 경우에는 전달할 수 없다. 하지만 문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쉽게 식별할 수 있으며 항구적으로 전달력을 가짐은 물론이고 먼 곳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들이 사용한 인류 최초의 문자가 시작된 이래 오늘날처럼 문자 사용이 확장된 시대는 없었다. 처음에는 가축을 세고 이를 기록하며 이웃과 거래를 위한 증표로 흙이나 돌에 그림 또는 독특한 문양으로 표시하여 교환했다. 이것은 인간의 기억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금도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있다.

현대인에게 말보다 문자의 사용과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SNS의 발달은 인간의 소통 방식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이동하게 했고 예절의 형식을 벗어나게 했으며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넓고 얕은 관계'를 편하게 여기는 접근 방식으로 문자가 일상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사회 전 분야에서 문자는 넘쳐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광고 문자 메시지와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는 수많은 문자를 해석하고 답문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송에서는 뉴스 진행자가 있음에도 문자를 제공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구어체로 문자를 올리고 있지 않은가! 또한 예술 분야에서 문자의 등장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감상의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설 연휴 동안 미술 전시장 몇 곳을 찾았는데 가는 곳마다 너무나 친절하게(?) 많은 문자를 작품들 사이에 비치해놓은 것을 보면서 작품을 보는 감상자의 몫을 배려하기보다는 지식적인 정보 전달의 방식이 아쉬웠다. 그림의 점 하나, 선 하나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은 작품을 보는 감상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술과의 만남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 받는 것이고 또다시 예술작품을 대하고 싶은 욕구가 발현되는 것인데 그것을 원천 봉쇄하는 텍스트는 과유불급이 아닐까.

박동용〈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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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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