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213010001281

영남일보TV

  • “배우처럼 연기하고 촬영까지”…영천 신성일기념관 체험형 전시 인기
  • 단풍 물든 수성못에서 즐긴 커피와 빵의 향연…‘제7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 개최

만 10년만에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

2022-02-13 17:24
2022021301000305800012812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입주할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한 전원주택 전경. 이 주택은 철저한 보안은 물론, 안락한 휴식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2022021301000305800012811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설 거주했던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백아파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2월2일 대구 삼덕동 한 셋방에서 태어났다. 1남 2녀 중 맏딸이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육군본부 정보국 제1정보과장이었고, 육영수 여사는 27세였다.

두 살 때 서울로 이사해 동숭동·고사북동·노량진 등에서 자란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2월 박정희가 제5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18년간 '영애(令愛)'로 청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4년 어머니에 이어 1979년 아버지마저 숨지자 박 전 대통령은 두 동생(근령·지만)을 데리고 청와대를 나와 서울 중구 신당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1982년 신기수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련해 준 성북동 집으로 이사했다가 1990년 강남구 삼성동(대지 484㎡·건물 317.35㎡) 사저에 입주했다. 삼성동 사저 계약 주체는 최태민씨 부인이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어머니인 임선이씨로 알려졌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 운영 외 특별한 직업이나 대외활동 없이 수 년을 보냈다. 그러던 중 1998년 4월 제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백아파트(105동 202호)에 전세 얻어 이사했다. 면적은 105.60㎡(32평형)이었다. 방 3개와 화장실 2개가 있는 이 아파트는 박 전 대통령이 2000년 제16대 총선 때 7천만원에 사들였다. 박 전 대통령은 15~18대까지 달성군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한 달 평균 2~3일 정도 머물렀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이곳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마다 첩거하면서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안식처이기도 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 직전 친박(親朴) '학살 공천'을 강하게 비판한 뒤 17일간 대구 달성에 머문 까닭에 이곳이 친박 열풍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2012년 6월 매입가보다 4천만원 많은 1억1천만원에 매각됐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해서였다. 아파트는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가 살던 집인 데다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탓에 부동산에 내놓은 지 열흘도 안 돼 매매가 이뤄졌다.

대선후보 때는 서울 삼성동 사저에 거주했고, 2013년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와대에서 살았다. 그러던 중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따라 청와대에서 나와 다시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삼성동 사저를 67억5천만원에 매각했다. 대신 28억원 상당의 내곡동 사저를 매입했다.

내곡동으로 이사한 이유는 삼성동 사저가 낡았고,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인근 주민에게 불편함을 초래 한 점이 고려됐다. 특히 삼성동보다 조용한 데다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경호나 보안에 유리한 점도 반영됐다. 하지만 2020년 유죄가 확정되면서 벌금 180억원과 35억원의 추징 명령을 받아 내곡동 사저 역시 경매에 넘어갔다.

수감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복권됐고, 효력이 발생한 31일 석방됐다. 2017년 3월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석방됐지만 건강 문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은 건강 회복 이후 지낼 사저를 알아보고자 동분서주했고, 결국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으로 돌아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입주는 오는 22일 전후 퇴원한 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는 비슬산 자락 유가읍 쌍계리 전원주택이다. 달서구 대구수목원에서 편도 2차로인 테크노파크로를 따라 13㎞가량,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병원 이동과 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한 점도 장점이다. 주택은 대지면적 1천676㎡에 연면적이 712㎡(△지하 1층 132㎡ △1층 278.3㎡ △2층 201.6㎡ 등)에 달한다. 방은 8개가 있고, 화장실도 5개 이상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베이터와 관리 잘된 넓은 정원도 있다.

무엇보다도 높이 7~8m에 이르는 대리석 담벼락, 담장과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뾰족한 쇠창살 등이 인상적이다. 어른 키높이로는 전혀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철옹성'이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