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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장 담그는 어머니

2022-03-02
시민기자



지난 19일은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雨水)'였다. 음력으로는 1월19일, 흔히 하는 말로 대동강 얼음도 녹는다는 날이다. 예로부터 이맘 때는 손 없는 날을 잡아 장을 담갔다. 이날 군위에 계시는 어머니도 장을 담그셨다.

 

큰 아들은 몇 해 전부터 도와 드릴 겸 배운다고 함께 하기 시작했다. 독을 짚불로 그을려 소독하고 메주도 닦아 이물질을 씻어 냈다. 큰 대야에는 물을 붓고 소금자루를 풀어 염도를 맞추어 나간다. 무거운 소금자루를 만지고, 소금물을 독에 부어 넣는 일은 이제 힘에 부쳐 아들이 있어야 한다. 온화한 눈으로 과정을 지쳐보던 감독관은 독에 메주와 소금물이 채워지고 나서 직접 고추를 넣으신다. 마지막으로 숯으로 화룡점정 하신다. 

 

1년간 자식들이 먹게 될 된장에 고추로 액을 멀리하고, 숯으로 독성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성을 담아 마무리 하시는 것이다. 잘 발효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벌써부터 내년 이날이 또 오기를 기다린다.
글 사진=심정일 시민기자 jeongil999@daum.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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