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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중성을 좋아하는 나는 예술가인가요?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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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대구연극협회 사무국장

"저건 상업극이잖아" "너무 상업적이다"

연극 세계에 있다 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그리고 나도 가끔 생각하면서 흠칫 놀라버리곤 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고 표현을 쓰게 된 걸까. 상업극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또 사전학적으로도 합의된 정의가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일반적으로는 웃음을 제공하는 코미디성 연극·공연을 통한 이익 추구 성향이 강한 연극을 '상업극'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연극인들에게는 상업극은 보통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왜 그렇게 된 걸까.

한때 무대에서 관객과 마주하던 나는 최근 연출을 담당해 연극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연극을 쉽고 편하게 대중에게 전달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과 장치를 공부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관객이 연극을 감상하며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함께 공유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까지도 연극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 결과 내가 만드는 공연은 '순수예술'과는 조금 떨어진 '대중성'을 띠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

현재 예술 분야에서는 장르의 구분 없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양분해 평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중성을 띤 예술들은 상업적으로 표현된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전통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은 예술성이라고 구분된다. 이렇게 두 가지의 개념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연극을 하는 '사업가', 연극을 하는 '예술가'라는 양분화된 시선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상업성을 띤다고 해서 예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연극예술의 고유한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현대사회에서 예술가들이 대중성의 영역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예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이 아닐까. 예술가들은 상업적이냐, 예술적이냐를 고민하기보단 관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잘'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성을 좋아하는 나는 예술가인가?'에 대한 질문은 누구에게 답을 받아야 할까. 판단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김근영 (대구연극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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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대구연극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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