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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남이라면 해마다 전립선암 검진하세요"

2022-03-15

■ 세계 남성암 유병률 1위 전립선암

전립선 내부에 국한된 '국소암'일 땐

방사선치료로 생존율 ↑·삶의 질 유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시점서 발견땐

치료 어렵고 생존율 절반 이하로 뚝

조기발견 위해 정기검진 생활화해야

오대남이라면 해마다 전립선암 검진하세요

전립선암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남성 암 유병률 1위다. 전립선 내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은 전립선비대증, 악성 종양일 경우 전립선암이 된다. 특히 이런 전립선 암의 경우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만4천980여명이던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9년 1만6천800여명으로 12% 이상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병기(病期)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암세포가 전립선 내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1기와 2기), 림프절이나 다른 부위로의 전이는 없지만 암이 전립선을 벗어난 경우인 '국소적으로 진행된 전립선암'(3기), 그리고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폐 등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퍼진 '전이 전립선암'(4기)으로 구분한다. 이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탓에 관심이 적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도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하는 만큼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국소 전립선암 치료 방법은

전립선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목표는 급성 및 만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완치시키는 것이다. 치료방법으로는 감시요법, 수술,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전립선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치료의 선택은 종양학 분야에서 논란이 많은 분야 중 하나라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환자 특성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환자의 병기, 치료 전 전립선특이항원수치, 글리슨스코어(Gleason's Score)에 따라 3위험군으로 구분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그 외 치료법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환자의 연령 및 기대수명, 치료에 따른 부작용의 빈도 및 심각도, 환자의 선호도, 의사의 편견 등이 있다. 그런 만큼 환자는 치료 선택 전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우선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는 정상 조직에 과도한 방사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방사선치료기(주로 선형가속기)의 회전축을 종양에 위치하고 여러 방향에서 조사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종양 조직은 모든 방향에서 방사선을 받지만, 정상조직은 일부 방향에서만 노출되면서 방사선량을 줄여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때 투사 방향에 따라 종양 모양이 변화하게 되는데 다엽콜리메이터(Multi-Leaf Collimator)를 이용해 종양 형태에 따라 개구부 모양을 변화시켜 정상조직을 보호하게 된다.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는 종양의 형태에 따라 개구부의 형태만 맞춰 주는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와 달리 형태는 물론 각 부위에 들어갈 선량(물질이나 생물체가 받은 방사선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장점은 방사선 통과 경로에 종양이 있으면 선량을 늘리고, 정상 장기(방광·직장 등)가 있으면 선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 기법이다. 종양이 중요 정상 장기에 근접해 다른 방법으로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경우 더욱 유용하다. 전립선암의 경우 방광 및 직장의 방사선 노출을 줄여 합병증은 줄이고, 전립선부위의 선량을 높여 완치율(국소제어율)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치료 후 10년 이상 장기 관찰 필요

전립선암의 방사선 치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 5회, 7~8주에 걸쳐 70~80 Gy(Gray-방사선량의 단위)를 시행한다. 기존에는 치료 전 종양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2차원적인 엑스레이로 골격 영상을 이용했지만, 종양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을 경우 종양과 주위 정상 연조직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고에너지 X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는 그 투과성을 이용한 것으로 통과 경로에 있는 암 전후방 모든 조직에 손상을 주며, 특히 표피 가까이 있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훨씬 많은 손상을 받는다. X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질량을 가진 입자(수소·헬륨·탄소·네온 등의 핵)를 가속해 암 치료에 이용하는 것을 입자 방사선치료라 한다. 입자방사선의 특징은 물질을 통과할 초기에는 방사선을 거의 방출하지 않다가 입자의 속도가 점점 줄어 정지할 무렵 대부분의 방사선(80%)을 방출하고 멈추는 특성(브래그 피크)을 가지고 있고, 그 후방에는 방사선 노출이 없다. 입자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입자 중 가장 가벼운 원소인 수소의 핵(양성자)을 가속해 암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양성자치료'라고 한다. 양성자는 다른 입자선에 비해 2차 방사선 오염이 적어 가장 깨끗한 선량분포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유병률이 높은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이 양성자치료가 적용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여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있다. 국소전립선 암 환자는 대개 장기 생존하므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10년 이상의 장기 관찰이 요구된다. 또 감시요법은 기대수명이 짧고 연로한 저위험군 환자에서 적절할 수 있다. 또 기대수명이 10년 이상이거나 중등도 이상 위험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이 경우 근치적전립선적출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완치 확률은 두 치료 간 차이가 없다. 이때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중 하나를 선택해 시행하게 된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병용은 합병증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부작용으로 수술 후에는 요로(요실금) 및 성기능 장애가 흔한 반면 방사선치료 후에는 직장(출혈)의 후유증이 더 빈번하다.

수술 후 절제연에 종양의 침습이 확인되거나 전립선특이항원(PSA)이 검출되면 수술 후 구제방사선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위험군의 경우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권장된다. 이 경우 무리하게 수술하면 결국 재발로 인한 구제방사선치료가 필요하고 수술과 방사선에 의한 복합적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조관호 계명대 동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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