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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영 (대구연극協 사무국장) |
어느 순간 미디어에선 'MZ세대'라는 말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접한 MZ세대 단어는 인터넷 밈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을 겨냥한 단어였을 뿐이다. 하지만 직관적이고 짧은 콘텐츠 등 다양한 밈들은 어느새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MZ세대가 뭐길래라며 검색도 하고 기사도 읽어보는 등 자료수집을 할 때마다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MZ세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에서 구분을 두자면 나는 M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나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지난해 부산 뮤지엄 다에서 관람한 '슈퍼네이처' 미디어아트전시에서 나는 신선한 경험을 겪었다. Full HD LED로 구성돼 압도적인 미디어전시는 이런 공간에서 연극을 하면 어떨까 하는 환상적인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라는 것에 매료됐다. 이후 여행을 다니면 꼭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곤 했다. 그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르떼 뮤지엄이었다. 이는 MZ세대가 가지고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특징을 제대로 '체험' 시켜 주었다. 또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 연극에서도 재미있는 시도가 있었다. 연극과 게임의 요소를 섞은 이머시브연극 '돈빌리브오셀로'다. 관객이 연극 속에서 범인을 지목할 수 있는 증거품을 찾는 수사기관 '롤플레잉 역할'을 부여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관객에게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이 '예술적 고찰을 제시하거나 예술성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20~40대로 구성돼 주도적인 문화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는 보고 듣는 것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관객이 스스로 체험할 수 있으며 이전에 해보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다. 현재 장르를 불문하고 문화예술계로 MZ세대들의 니즈(needs)가 퍼지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더 많은 체험(경험)콘텐츠의 개발을 기다리며 노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근영 (대구연극協 사무국장)
김근영 대구연극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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