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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만화영화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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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후〈시인·2022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자〉

누구에게나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추억의 만화영화가 한두 개쯤은 있는 법이다. 나는 90년대생이고, 네 살쯤부터 '꼬마자동차 붕붕'이며 '날아라 호빵맨' 같은 만화를 보기 시작하다가 몇 살 더 먹고서는 주위 친구들처럼 '포켓몬'과 '디지몬'에 한참을 빠져 살았었다.

내게는 부모님 세대라고 할 수 있는 60~70년대생들에게도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의 만화영화가 있었을 것이다. 듣기로는 당시에는 만화영화 방영 시간만 되면 늘 아이들로 북적거리던 온 동네 골목들이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었다고 했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TV 만화영화는 아이들로부터 그야말로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다.

'은하철도 999'와 '미래소년 코난'은 모두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SF 만화영화였다. '은하철도 999'에서 기계인간으로서의 영생을 꿈꾸는 철이는 수수께끼의 여인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우주를 여행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은 '미래소년 코난'은 전쟁과 대변동 이후, 한 섬에서 살고 있던 코난이 소녀 라나와 만나게 되면서 라나를 구하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들은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전쟁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등, 다소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 의식까지도 스토리 속에 잘 녹여내며 호평을 받았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는 주제가로 유명한 '들장미소녀 캔디'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고아 소녀 캔디가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아 멋지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작품의 주된 배경이 1차 세계대전 때의 유럽임을 고려한다면, 캔디의 밝은 에너지가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닌 것인지 다시금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만화 캐릭터들의 여정을 함께하며 느꼈던 설렘은 지금까지도 종종 우리를 꿈 많던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들고, 그 시절에 대한 뭉클한 그리움에 젖어 들게 하곤 한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사실 다 큰 어른이 되고 나서도 우리의 일부는 여전히 행복을 좇는 철이와 용감한 코난, 꿈과 사랑을 찾아 나아가는 캔디로 남아있다. 우리 안에 살아있는 그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만화 주인공처럼 멋지게 우리 앞에 주어진 시간을 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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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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