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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60대 그녀가 매년 봄 벚꽃을 기다리는 이유는?

2022-03-30
김경희씨
지난해 김경희씨의 딸 현혜림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대전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현씨 부부는 2017년부터 매년 벚꽃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고 있다. <김경희씨 제공>
코로나19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지만, 어김없이 봄은 찾아온다. 벚꽃의 화려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김경희(65·대구 동구 신암동)씨가 만개한 벚꽃을 기다리는 이유는 남다르다. 결혼해서 대전에 사는 딸의 가족사진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결혼한 딸 현혜림(33)씨는 결혼 이듬해인 2017년부터 봄이면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겼다. 배경이 되는 장소는 대전 LG화학 내 호수 앞 벚꽃나무다. 벌써 5년째 같은 장소에서 남긴 가족사진에는 해마다 변하는 가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을 보면 사진 속 외손자가 '할머니' 하면서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다고 말하는 김씨는 여느 할머니와 다름없는 '손자 바보'다.

가족사진
김경희씨의 딸 현혜림씨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가족 사진. <김경희씨 제공>
딸 현씨는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2017년 봄에 벚꽃 나들이를 하러 갔다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때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2018년 봄에는 첫 아이가 태어나 가족이 3명이 되었다. 2019년에는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했다. 2020년에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둘째가 태어나면서 현씨 가족은 4명으로 늘었다. 사진을 보면 지난 5년 동안 현씨 가족이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활동사진 필름처럼 지나간다.

현씨는 "매년 꽃은 피고 지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게 되어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시간들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 순간이나마 찰나를 간직할 수 있어 기쁘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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