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장애인작업장 1급 척추장애인 김태곤·나경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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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척추장애인 김태곤씨가 최근 구지 대니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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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척추장애인 나경원씨가 최근 구지 대니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을 하고 있다. |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 거주하고 있는 김태곤(50)·나경원(50)씨는 달성군 장애인작업장에서 근무하는 1급 척추장애인이다. 20대 시절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실의에 빠진 적도 있다.
그러나 불굴의 투지로 재활의 의욕을 불태우며 긍정적인 사고로 지금은 떳떳한 직장을 가진 사회인이다. 도전하는 삶으로 포기를 모르는 그들은 장애의 벽을 넘어 창공을 가르며 비상하는 꿈을 이뤄 많은 이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들은 최근 평소에 소원하던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 새처럼 하늘을 날아 인공적인 턱도 없고 장애의 벽도 존재하지 않는 창공에서 장애의 너울을 벗고 자유를 만끽하려는 본능적 갈망이었으리라 추정된다.
이들은 구지 대니산 활공장에서는 이륙을 앞두고 잠시 긴장감이 감도는 듯했으나 이내 안전장비를 착용, 전문 파일럿과 2인 1조로 보조 파일럿의 도움으로 활공장을 박차고 이륙에 성공,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버킷리스트의 꿈을 실현했다. 현풍읍 상공을 15분 정도 선회하면서 착륙장에 사뿐히 연착륙하자 동료들은 물론 관계자 모두는 환호로 기쁨을 함께했다.
정상인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을 과감하게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대구활공랜드 이종섭 대표는 "처음에 이들의 무모한 도전에 적잖게 당황했지만 이들의 용기에 감동해 무료체험 비행은 물론 이·착륙까지 세심하게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곤·나경원씨는 "비행체험을 해보니 도전하는 용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상공에서 내려다본 우리 지역의 산야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한 번 더 스릴감을 맛보고 싶다"면서 도움을 주신 스태프 등 모든 분께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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