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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부신우연종…무해한 부신의 혹? 당뇨·고혈압 위험 높인다

2022-04-05

10명 중 1명꼴로 흔히 발견되는 양성 종양

건강에 영향 없지만 일부는 추적관찰 필요

쉽게 멍들고 뒷목 살 찌면 쿠싱증후군 의심

[전문의에게 듣는다] 부신우연종…무해한 부신의 혹? 당뇨·고혈압 위험 높인다

'부신'은 우리 몸의 중요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부신은 좌·우 콩팥 위에 자리 잡고 있고 수질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피질로 이뤄져 있다. 부신 피질에서는 코르티솔·알도스테론 등의 호르몬을, 부신 수질에서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분비한다. 혈압과 맥박 조절, 당 대사, 성 기능 조절 등에 관여해 부신이 제 기능을 못 할 경우 다양한 증상과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신에서 '우연히 발견된 종양'을 '부신 우연종'이라고 부른다. 부신 우연종은 부신 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환자에게서 영상 검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1㎝ 이상 크기의 종양이다.

◆10명 중 8명 이상 큰 우려 없어

부신 우연종은 호르몬 분비 기능과 종양의 악성 여부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다. 부신 종양의 유병률은 4~6% 정도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탓에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서는 7%가량 발견되기도 한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부신 우연종 중에서 86% 정도는 비기능성 종양이고, 나머지 14%가량이 기능성이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기능성 부신 우연종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생 동안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기능성 부신 우연종이다.

신경을 써야 하는 기능성 부신 우연종 중에는 코르티솔 분비종양(쿠싱증후군)이 가장 많고, 그다음은 갈색세포종·알도스테론 분비선종(일차 알도스테론증) 등의 순이다. 또 부신암과 전이암은 1.1~6.6%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연구에서는 4㎝ 크기가 악성을 예측하는 가장 신뢰성이 있는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종양의 크기가 4㎝ 이상이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없더라도 수술적 절제를 권하고 있다. 또 수술적 절제가 힘든 비기능 부신 우연종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부신호르몬 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종양의 변화 여부를 추적 관찰한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쿠싱증후군은 부신 우연종에서 시행한 검사상 코르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으로 확인된 경우를 말한다. 고코르티솔혈증의 정도·기간 등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해 체중 증가, 둥근 얼굴, 목 뒷부위 지방 침착, 쉽게 멍이 드는 증상, 자색 선조 등의 임상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코르티솔 과다분비 탓에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고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등이 함께 생길 수 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검사 전날 자기 전 1㎎ 덱사메타손을 복용하고 다음 날 아침 코르티솔 수치를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덱사메타손 억제검사를 시행한다. 선별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확진 검사인 48시간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입원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쿠싱증후군이 확진되면 수술적 절제를 권하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수술 후 코르티솔 분비가 낮아질 수 있어 수술 전 당질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하며 수술 후 추적관찰을 통해 감량을 통한 중단도 시도하게 된다.

갈색세포종은 부신 우연종에서 시행한 검사상 카테콜아민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 종양으로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전형적인 발작증상으로 두근거림, 두통, 발한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발작증상은 저절로 또는 불안·약물 등과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동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은 부신 종양의 약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도스테론의 과다분비는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2형 당뇨병 등의 위험 높여

부신 우연종은 10명 중 1명꼴로 흔히 발견되는 부신의 양성 종양이지만 문제는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버밍엄 대학 대사·시스템 연구소(Institute of Metabolism and Systems Research)의 위브케 아를트 박사 연구팀은 부신 우연종이 지금까지 건강에 별 영향이 없는 양성 종양으로 알려져 왔지만, 의외로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UPI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부신 우연종이 발견된 1천305명을 대상으로 소변 샘플을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으로 분석,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량을 측정한 결과, 이들 중 절반가량은 '경도 자율 코르티솔 분비'(MAC-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로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코르티솔 과잉 분비로 부신 우연종이 없는 사람들보다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률이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 3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2배,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을 투여해야 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따라서 부신 우연종이 발견되면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되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분비량이 지나치다면 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부신우연종…무해한 부신의 혹? 당뇨·고혈압 위험 높인다
계명대 동산병원 유지홍 교수

문제는 대부분의 종양과 마찬가지로 부신 종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특별한 예방방법은 물론 주의할 생활습관도 특별한 게 없는 상태다. 이에 일반적인 건강 원칙과 부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 습관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부신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 다만 뚜렷한 원인 없이 부신 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내분비대사내과 전문클리닉에서 코르티솔을 포함한 부신 피질 호르몬 기능에 관련된 선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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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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