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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설레는 봄날, 도유정 MC가 들려주는 '먼나라 한가족' 이야기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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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마을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먼나라 한가족' 도유정 MC가 녹화를 하던 중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범한 동네 할머니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봄날의 설레는 마음으로 지금부터 방송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앞산마을 방송국 '먼나라 한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도유정 MC(62·남구 대명동)가 2021년 4월 첫 번째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멘트다. 1년이 지난 지금 총 8회 방송에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1천 회에 가깝다.

문학소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적인 멘트로 시작해 유년시절 자연과 더불어 놀았던 이야기, 어머님의 사랑이 담긴 계절음식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오감자극 플러스 추억소환'까지 이끌어 내는 도 MC의 탁월한 진행솜씨와 더불어 베트남 며느리와 고부의 연을 맺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24년 차 결혼이주여성 마쯔에다 루미(대명동)씨의 좌충우돌 한국생활 적응기 등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살아온 삶이 방송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도 MC는 청도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시인인 그의 아버지는 저녁이면 5남매를 둘러 앉혀놓고 시도 읽어 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줬다고 한다. 아버지의 감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결혼해서 남매를 낳고는 동화구연을 배우기도 했다.

대학에서 통역 일을 하고 있는 바쁜 며느리를 대신해 네살배기 손자의 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손자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렇듯 그의 감정 표현력과 언어전달력은 삶 속에서 자연스레 체득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일본에서 달성서씨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24년째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마쯔에다 루미씨와 4년째 아들 내외와 네살배기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도 MC가 각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점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엉뚱한 오해는 배꼽 잡는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오해를 풀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가슴 먹먹하다.

그리고 8회 분부터는 해설과 함께 일본 드라마 OST도 들려주는데 엘렉톤(야마하 전자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한 마쯔에다 루미씨가 직접 연주해 감동이 배가 된다.

프로그램의 기획에서 대본작성과 진행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의 역할을 소화해 내는 도 MC는 방송을 시작하고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럴 때마다 메모를 해두는 습관이 생겼는데 실제로 프로그램 기획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관심의 영역이 확장돼 시장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의 삶조차 눈길이 가는 나를 발견했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한국에 시집 온 여러 나라 결혼이주여성들과 다양한 주제로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한 분이 듣던 두 분이 듣던 꾸밈없이 진실하게 다가가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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