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412010001457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역전의 세계

2022-04-13

2022041201000359400014571
김근영〈대구연극協 사무국장〉

지난해 겨울 휴대폰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번호표를 뽑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들려오는 둔탁한 발걸음 소리와 불만 가득한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따금 목소리 자체가 큰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절차와 방법을 무시한 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목소리가 커졌다. 데스크 앞 안내직원은 땀을 뻘뻘 흘리며 친절을 베풀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어느새 수리 직원이 다가와 상황정리를 하고자 하지만 더 높아진 목소리에 서비스센터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이내 수리 직원은 무슨 잘못이 있는지 거듭 사과를 했다. 또 먼저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을 제치고 주인공을 자리에 앉혔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은 옛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진상은 대접받고, 정상은 푸대접을 받는 역전의 세계이다. 비단 위 사례뿐 아니다. 회사, 사교모임 등에서도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음에도 문제로 삼고 그를 이용해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다시 한번 돌이켜 주인공이 정말 부당한 서비스를 받았다 하더라도 안내직원과 기다린 고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했다.

여기서 주인공을 '꼰대'라고 부를 수 있다. 꼰대라는 단어에 담긴 말은 나의 말은 맞고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큰소리로 해결하던 과거 문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례는 가장 많은 경험과 지식을 지닌 기성세대에서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변화된 시대에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을 대변하고 있는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 위 사례처럼 공감이나 이해를 바라지 않고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를 탈피하기 위해선 역시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껏 지켜온 절차와 규율을 조금씩 바꿔서라도 소통의 창구를 넓히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공정과 형평성에 민감한 요즘 예술계에도 꼰대들이 좌지우지하지 않는지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예술인들이 펼치는 각각의 예술의 가치는 국적, 나이, 성별, 경험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김근영〈대구연극協 사무국장〉

기자 이미지

김근영 대구연극協 사무국장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