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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신재기 전 경일대 교수 '수필학' 비대면 온라인강의 미국서까지 인기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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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기 전 경일대 교수의 '수필학 강의'를 신청한 한 수강생이 집에서 노트북으로 줌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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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기 전 경일대 교수의 '수필학 강의'를 신청한 한 수강생이 집에서 노트북으로 줌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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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기 전 경일대 교수가 수필미학 사무실에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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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학 강의' 교재

"먼 곳까지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대면수업보다 오히려 좋습니다." 문학평론가이자 '수필미학' 주간인 신재기 전 경일대 교수가 최근 창작과 비평을 위한 수필이론서 '수필학 강의'를 출간하면서 '수필미학' 정기구독자를 위해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수강신청을 받은 결과, 지역과 국경을 초월할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시행하던 비대면 온라인강의가 사회교육에서도 일반화하면서 소규모 문학강좌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신 전 교수는 당초 선착순 20명을 모집해 매주 목요일 강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50여명이 수강신청을 하고, 성민희씨 등 미주 문학단체에서도 30여명이 연락을 해와 강좌를 3회 늘리는 것으로 수정해야 했다. 지난달 31일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신 교수는 미국교포들이 편안한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오전 9시 강좌를 별도로 개설했다. 국내 수강생을 위해서는 오후 3시와 7시30분 두 차례 강의한다. 교재를 읽은 후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터넷 카페에 강의 자료를 올려놓으면 이곳에서도 토론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비평가·수필가를 비롯해 수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미주 참가자는 한인문학단체 회원들이다.

교재 '수필학 강의'는 그동안 수필미학에 연재됐던 글들로 △수필이란 무엇인가 △고백으로서 수필 △수필과 허구 △수필의 주제 구현 △수필의 형식과 구성 △수필에서 이야기/서사 △짧은 수필 △수필의 문장 표현 △실험수필 △수필에서 비유 △수필과 윤리 △수필의 현재 위치 △수필쓰기의 세 가지 과제 등 12강과 보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라인 줌 강의는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일주일에 1회 두 시간씩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 총 14주차로 구성됐다.

신 교수는 "한 세기 동안 진화해 온 한국수필은 21세기 들어 일반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생활문학, 치유의 문학으로 정체성을 확보했다"며 "많은 사람이 수필창작을 통해 자기표현의 욕망을 표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절실한 것은 수필문학에 대한 이론체계 확립, 창작방법의 제고, 제대로 된 수필 비평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수필인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며 강좌 개설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도에서 강좌에 참석하고 있는 정승윤 수필가는 "이번 강좌는 개인의 자각과 함께 현재 수필계 안팎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고민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위한 장이 될 것 같다"며 첫 수강 소감을 밝혔다. 김국현 수필가는 "여느 수필교실과 다르게 이론적 성찰을 바탕으로 실제 창작과 연계되는 새로운 시도다. 비문학도에겐 이론적 바탕을 다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이운경 비평가는 "지역과 등단지 중심의 수필동인 활동을 뛰어 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부족국가처럼 한계가 분명하던 수필계가 수필관 혹은 지향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수필계의 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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