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경북 일부 시·군의 시외버스 노선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단된 버스 노선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북부권 시·군에 집중돼 있어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후 도내에서의 시외버스 일일 평균 운행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이었던 2019년 12월말 기준 일일 평균 시외버스 운행횟수는 1천24회. 하지만 지난 2월말 기준 일일 평균 운행횟수는 50% 줄어든 512회였다. 2년여 간 이어진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승객 이용률 등이 급감하면서 시외버스 운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에 휴·폐업한 노선은 55개 노선에 달한다. 각 시·군별 시내버스는 같은 기간 일일 평균 운행횟수가 1만163회에서 9천884회로 279회(3%)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경북 북부권에서의 노선 감축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이전 일일 6회 왕복 운행한 청송~동서울 노선은 일일 2회 왕복 운행으로 줄었다. 최근 중앙선 KTX 개통 여파로 승객이 줄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증차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일일 2회 왕복 운행한 청송~부산 노선은 아예 중단됐는데 운행 재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 전체 23개 노선에서 하루 175회 운행을 해 온 영주는 버스 운행횟수를 110회로 줄였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운행횟수를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진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일일 버스 운행횟수가 59%(96건)나 줄었다. 코로나19 이전 포항, 경주를 경유해 동대구로 향하는 노선이 각각 15회와 19회였으나 올해는 운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철도 등 다른 대체 교통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울진·청송 등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노선 감축의 영향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비롯해 대도시로의 이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주민 불편이 매우 크다.
시·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었다. 일부 중단된 노선에 대한 주민 민원이 수시로 발생하지만, 수익성 등의 문제가 있어 재개가 쉽지 않다"며 "현재까지는 축소된 운행 노선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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