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TV토론] 김 "윤 후보 낙마 기다렸나" 홍 "윤 후보가 고마워할 것"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김재원·홍준표·유영하 예비후보(왼쪽부터)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TV 토론회가 19일 오후 김재원·유영하 예비후보·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 수성구 TBC(대구방송)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는 초반부터 김 후보와 홍 의원 간 '무례하다', '못됐다' 등 감정 싸움이 벌어지며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유 후보는 이들 사이에서 조용한 토론을 이어갔다.
◆홍 "페널티 왜 만들었나" 김 "최고의원 고유 권한이다"
주도권 토론에서 첫 주자로 나선 홍 의원은 유 후보에게 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는지 물었다. 잠시 당황한 유 후보는 "시장(선거)을 준비했던 시간은 꽤 오래됐다. 대구를 어떻게 만들고 디자인하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갖고 있었고 내일(20일) 공약을 발표하겠다"며 갑작스런 출마가 아님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김 후보에게는 지난 3월 논란이 된 지방선거 출마자 페널티 조항에 대해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페널티 조항을 만들 때 그날 아침 방송에서 대구시장 출마하겠다고 하고 이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25% 페널티 조항을 만들었다"며 "김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이었고, 이는 이해관계자 충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초 페널티는 35%였는데, 제가 나서서 25%로 줄였다. 또 무기명 투표를 통해 결정했고, 최고위원의 고유 권한이다"고 맞받아쳤다.
◆김 "윤 후보 낙마 기다렸나" 홍 "윤 후보가 고마워할 것"
김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홍 의원의 대선 기간 부정적 역할에 대해 비판을 했다. 김 후보는 홍 의원을 향해 "경선이 끝나고 대선 기간 홍 의원은 페이스북 등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맹비난했다. 마치 윤 후보가 낙마하길 기다리는 듯한 오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강력 반발했다. 그는 "대선 기간 원팀이 된 뒤 윤 후보가 요구하는 대로 다 했다. 동대문역 유세부터 시작해서 대구 유세에 세 번이나 나갔다. 서울 유세도 갔다. 원팀 되고 난 뒤 일체 언급을 안 했다"며 "음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윤 후보에게 물어봐라.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인 8일 홍 의원은 건강진단을 이유로 대선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윤 당선인의 일등 공신이 대구시민인데, 이래서야 대구시장 제대로 하시겠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당선인 팔아 가지고 대구시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번 해보세요. 대구시장은 자부심이 있고 능력 있고 중앙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보궐 나가려 파동에 집 얻었나" 유 "49년만에 대구 와 파동 어딘지 몰랐다"
김 후보는 유 후보가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수성 보궐선거에 나갈 것인가를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49년 만에 대구에 내려와 파동이 어딘지 몰랐다. 비산동, 내당동, 대명동 정도만 구분한다"며 "그런 오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변명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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