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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빗장 풀고 거리공연 확대…문화계 '활기'

2022-05-02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각종 행사 대면 프로그램 재개
대구콘서트하우스·딤프 등 공연 객석 100% 개방 운영
올 국제오페라축제 해외극장 출연진·제작진 대거 참여
인원 제한 해제로 미술관 등 단체 관람 문의도 잇따라

객석 빗장 풀고 거리공연 확대…문화계 활기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딤프 기간 거리공연인 '딤프린지' 공연 횟수를 지난해보다 늘린다. 지난 4월16일 진행한 딤프린지 공연 모습. <딤프 제공>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움츠러들었던 대구 문화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연장, 영화관 등에선 일상회복에 발맞춰 객석 확대, 야외 공연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미술관과 전시공간에서는 단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대면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객석 운영 확대, 해외 예술인 공연 이어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달 15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83회 정기연주회부터 객석을 100% 운영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오는 25일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 기념 오페라 '아이다' 공연부터 객석 띄어 앉기를 하지 않는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지침 완화로 해외 예술인·예술단체의 공연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프랑스 메츠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오는 14일에는 필하모닉 앙상블이 어울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6월에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첫 내한공연이 달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후에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7월), 프랑수와 룰뢰&엠마뉴엘 스트로세 듀오 리사이틀(9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리사이틀(10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리사이틀(11월)이 예정되어 있다. 10월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도 스위스 취리히 유스 오케스트라,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해외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는다.

객석 빗장 풀고 거리공연 확대…문화계 활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대구 지역 공연장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직원들이 객석간 거리두기 안내문을 제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딤프-거리 공연 확대, 오페라축제-해외 극장 참여

오는 6월24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리는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도 올해는 객석을 100% 운영한다. 지난해 딤프의 경우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전 공연의 객석을 50~60%만 활용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은 공연장 전체 객석의 30~50%만 운영했다.

딤프 기간 열리는 거리 공연인 '딤프린지'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 딤프린지의 경우 평균 20~30회 정도 진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10회 정도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횟수를 20~30회 늘려 딤프린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창작 뮤지컬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초청작의 경우 해외 팀의 백신 미접종 상황 등으로 일정을 확정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당초 초청 예정이었던 러시아 작품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초청을 취소했다.

9월23일부터 11월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해외 극장이 참여하는 대작을 볼 수 있다. 독일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총 4부작으로 구성된 '니벨룽의 반지' 전체를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도 공연한다. 만하임국립극장에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198명,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에선 주·조역과 제작진 등 약 30명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소규모로 외국팀이 온 적은 있으나 코로나 이후 해외 출연진·제작진이 대거 참여하는 오페라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미술관·전시실 단체 관람 문의 이어져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미술관과 전시실 등에는 단체 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 관계자는 "학교 등에서 단체 문의가 온다. 전시 기관도 그렇지만 학교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들었던 단체 문화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구미술관도 코로나19 여파로 20~30명으로 한정했던 단체 인원 제한을 풀었다. 다만 단체가 몰릴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하루 단체 인원을 900명(오전·오후 각 450명)으로 한정해 운영 중이다.

최소한으로 진행했던 도슨트 서비스와 대면 프로그램도 재개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도슨트 서비스는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 이전처럼 인이어 없이 인원 수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도록 풀릴 것"이라면서 "또한 어린이날 등 가정의 날 대면 행사가 열리고 작가와의 워크숍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문학관도 관람인원 제한 해제

대구문학관은 기존 90명으로 제한했던 실내 관람 인원을 전면 해제한다. 체온 체크 및 방문명부 작성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문학로드 및 단체관람, 교육 및 공연 등 문학관 기획 운영 프로그램은 개별 프로그램의 특성상 상황에 따라 참여 인원을 제한한다. 실내 취식 금지와 마스크 착용 등의 의무사항도 유지된다.

◆영화관 관객 모으기 분주

영화관에서도 관객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영화 관람 후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 관객 모임', 환경단체·시민단체 등 전문단체들이 관련 영화를 감상 후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시네마' 등을 준비 중이다. 오오극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관객 수도 늘어나는 등 활발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5~6월 중으로 관객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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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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