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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22년간 불우 청소년을 지원한 키다리 아줌마들, 동화사봉사단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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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팔아 장학금을 지급한 동화사봉사단원들이 봉사활동 도중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 검정 마스크 쓴 사람이 조명희 단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또 불교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부처님 오신 날'이 있어 불자들의 마음을 바쁘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20여 년 동안 불우 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불교 관련 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동화사봉사단(단장 조명희)은 말 그대로 동화사 본·말사 신도들의 봉사단체다. 창단은 2000년 8월 통일대불전에서 초대 회장인 신성자씨를 비롯한 불자 8명으로 만들어졌다. 조명희 단장은 단체의 성격을"위로는 불교의 지혜인 보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단체"라고 전했다.

그들의 봉사활동이 불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자 지금은 구성원이 70명으로 늘었다. 봉사단의 활동은 너무 많다. 우선 토·일요일 동화사를 방문하는 방문객과 신도들을 위한 공양 배식과 월 4회 공양간에서 반찬과 설거지 봉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외에도 월·금요일에는 어르신들 400여 명이 찾는 자비의 집(반월당)에서 점심 무료급식활동을 하고,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훈요양원 (달성군 하빈읍)에도 월 1회 정도 법문 스님과 함께 가서 빵·우유 등을 전한다.

또 있다. 매월 1회씩 도학동의 자비원을 찾아 청소 봉사를 하고 남산동의 맹인 불자 법당에는 연 1회씩 김장김치를 지원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가장 장기적 이고 조용한 활동 중의 하나가 불우한 청소년들을 2명씩 선정하여 매월 십 만원씩 장학금을 주는 일이다. 이것은 창단 당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22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지속해 왔다. 구청이나 자원봉사센터·동 행정복지센터에 의뢰하여 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일은 도움을 받는 학생도 지원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고, 봉사단도 도와주는 학생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선행이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누구인지도 모르는 동화사봉사단을 만나러 양력 5월 초하루 법회가 있는 날 동화사를 찾았더니 그녀들은 동화사 통일 약사 대불 계단에 모여 부처님 전에 올릴 공양물인 꽃을 판매하고 있었다. 꽃은 '만행화(萬行花)'이다. 피기 위해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 그처럼 중생들도 성취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온갖 수행을 해야 한다. 그 만행을 상징하는 꽃 판매로 이룬 수익사업이 장학금이라고 했다. 힘들지 않은지 물었더니 보시하는 마음이라 즐겁다고 한다. 5월의 푸른 하늘 아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들이 장미꽃 위에서 부처님처럼 빙그레 웃는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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