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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어린이날 '100주년'…모든 어린이 존중 받아야

2022-05-05

 

코로나19 사태 속 어린이날 100주년…모든 어린이 존중 받아야
어린이 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대구 북구 한림유치원에서 원생들이 야외활동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잡는다.'

 

1957년 2월 발표되고 같은 해 5월5일 제35회 어린이날을 맞아 공포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중 일부다. 1988년 한차례 개정됐지만 헌장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근년의 어린이는 유난히 더 특별하다. 지난 2년여간 우리 삶의 패턴마저 바꿔 놓았던 코로나19속에 어린이들도 함께 내던져졌다. 그런 사이 어느듯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았다. 

2020년생 어린이라면 우리나이로 올해 세 살이 됐다.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를 하고 외출해야 했다. 근 2년여만에 이제 겨우 그들 세살에게 우리는 야외마스크 착용 해제란 선물을 줄 뿐이다. 세상은 여전히 녹록치가 않다. 새싹은 돋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만물의 이치이라면 우리는 미래의 우리가 될 어린이들을 단 하루 어린이날만이 아닌 365일 내내 성심으로 바라봐야 한다.

100년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엔 여전히 극복해야 할 아동·가정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대구시에 거주하는 미혼모·부를 포함한 한부모가구는 무려 8만93가구나 된다. 발달장애를 비롯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의 수도 2천132명이다.

지역 내 미혼가정과 장애아동 가족들은 평범한 가족이자 일상의 어린이로 살아가고자 노력하지만, 한편 여전히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둔 미혼모 김모(31)씨는 "아이를 임신해 키우겠다고 부모님께 알렸을 때, 부모님조차 편견의 시각으로 보셨다. 낳기도 전부터 낙태, 입양을 언급하셔서 결국 미혼모 시설에 입소해 출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둘이어야 할 부모가 하나밖에 없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겠다. 물론 한부모 가정에서 자랄 아이가 상처받을 미래가 남겨져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김혜경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대구지부 부지부장(44)은 "발달장애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더 이상 발달이 어려워 성인이 돼도 아이처럼 보여진다"며 "결국 사회에 녹아들어야 할 아이들인데, 타인에게 '민폐'처럼 여겨질까 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장은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은 어떤 조건이든지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어린이날' 정신"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성장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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