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달성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강성환·조성제 예비후보가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재경 후보 지지와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국민의힘 대구 달성군수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강성환·조성제 예비후보가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지역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달성군수 선거가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공천에서 배제된 전재경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또 경선에서 탈락한 강성환·조성제 예비후보도 동반 탈당한 뒤 전 예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전재경 예비후보와 강성환·조성제 예비후보는 1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탈당계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달성군의 일꾼을 뽑는 선거는 경선 과정부터 그 공정함이 상실됐다. 불공정한 과정에서 치러진 경선 결과를 차마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달성군 당협위원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했고, 경선 후보들을 차례로 불러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그야말로 심판이 경기에 개입하는 꼴이며 불공정하고 부당한 경기에서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결과는 당연히 원천 무효"라며 "우리 세 사람은 행정에 있어 경륜과 실력을 겸비한 전재경 후보를 합의 추대 했다. 경험 많고 깨끗한 전 예비후보를 선택해달라. 우리는 이제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라 '달성군민의힘' 소속"이라고 했다.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최재훈 예비후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최 예비후보는 "(강성환·조성제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할 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더니 패배하고 나니 불복하는 모습이 씁쓸하다"면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격차로 승리했는데, 이는 달성군민들이 변화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변함없이 달성군민만 바라보고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선거 판세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최재훈·더불어민주당 전유진·무소속 박성태 후보의 3파전이던 달성군수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 중 전유진 예비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 소속이거나 과거 몸을 담고 있었던 후보들이다. 이에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경선에서 최 예비후보에게 패배했지만, 고정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강성환·조성제 후보의 지지세가 전재경 예비후보에게 옮겨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전히 최재훈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와 경선 탈락 후보들에 대한 지지세가 유지될 것인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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