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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네요" 대구시장 후보들, 장애인 이동권 체험 나서

2022-05-18
쉽지 않네요 대구시장 후보들, 장애인 이동권 체험 나서
(사)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 대구시장 후보자, 국회의원 후보자 장애체험행사가 17일 오후 대구 중구 일원에서 열렸다.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부인 이순삼씨, 국민의힘 이인선 수성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중구 약령시건너 버스정류장 인근 편의점 앞에서 전동휠체어를 조종해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여야 후보 등이 17일 전동 휠체어 체험에 나섰다. 이들은 교통 약자들의 불편함을 체감한 뒤 이동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는 6·1 지방선거 후보자 장애체험 행사가 열렸다. 장애인 복지시설인 밝은 내일 IL 종합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와 정의당 한민정 후보,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참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초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직접 참여하기로 했으나, 부인 이순삼 씨가 대신 체험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이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부터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 버스를 이용해 2·28기념 중앙공원까지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동 중에는 휠체어를 타고 상가에 들어가고, 장애인 화장실을 직접 사용해 보기도 했다.

이들은 사전에 전동휠체어 조작법을 배웠지만, 막상 직접 탑승해보니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상버스에 탑승할 때는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겨우 탑승했고 후보들은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2·28 공원에서는 길이 울퉁불퉁한 탓에 휠체어가 덜컹거렸고, 화장실 진입에도 10분 이상이 소요됐다.

체험을 마친 참가 후보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입을 모은 뒤 관련 정책 발굴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서재헌 후보는 "전동휠체어로 이동해보니 선거를 준비하는 스트레스 그 이상"이라며 "버스에 탈 때는 죄인이 된 느낌이었고, 화장실은 힘이 들어 이용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화장실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말 불편하신 분 관점에서 제대로 만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민정 후보는 "평소에 예쁜 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는 정말 힘든 길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행사는 체험이 아니라 공감이었고, 이런 공감이 정책적으로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삼씨는 "버스 타는 것과 화장실 들어갈 때가 특히 더욱 힘들었다"며 "미국은 모든 버스가 전동휠체어를 탈 수 있는 버스다. 오늘 체험한 것을 남편한테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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