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고사, 이렇게 활용하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하 모의평가)가 오는 9일 치러진다. 앞서 지역 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졌던 시험과 달리 평가원이 주관하는 데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물론 재수생들까지 모두 응시할 수 있어 '미니 수학능력시험' '수학능력시험 가늠자'로 불린다. 그런 만큼 이번 모의평가는 잘 치는 것과 함께 그 결과를 어떻게 분석,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이번 모의평가는 재수생 등을 포함해 실제 오는 11월 수학능력시험에서 경쟁해야 할 수험생의 상당수가 응시하는 만큼 표준점수와 백분위 위주로 확인하는 수능 성적표처럼 확인해야 2023학년도 대입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지원자 수 감소했지만 졸업생 지원자 등 9570명 증가
객관적 성적 확인 기회…정시 지원 가능 대학 리스트 구체화
내신보다 6월모평 성적 월등히 높을 땐 수시 상향지원 검토
오답 체크 후 영역별 보충학습·약점 보완해 수능 철저 대비
◆6월 모의고사 지원자, 재학생 감소, 졸업생 증가
오는 9일에 치러지는 2023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47만7천148명으로, 재학생은 40만473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7만6천675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과 비교하면 전체 지원자 수는 5천751명이 줄었다. 졸업생 등 수험생은 9천570명이 증가했지만, 재학생이 1만5천321명 줄면서 전체 지원자 수는 감소했다.
전체 지원자 수가 감소한 이유는 재학생들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고, 이는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재학생 지원자 수가 46만2천8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6만1천612명이 줄어들었다. 반면 졸업생 등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생들, 그리고 기타의 이유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했다.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는 통상 실제 수능 지원자의 85%가량이 응시한다. 대체로 6월 모의평가 지원자 대비 수능 실제 응시자는 90% 내외로 형성되는 만큼 2023학년도 수능에는 43만명 내외의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과학탐구 응시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몇 년째 이어지는 현상으로 대입이나 취업 등에서 자연계가 유리하다는 인식 탓에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특히 반수생들이 합류하는 실제 수능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지난해 있었던 문이과 통합 수능의 선택과목별 유불리 논란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의고사 성적표, 원점수보다 표준점수
고등학교 1~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3월, 고등학교 3학년만 응시했던 4월과 달리 오는 9일 치러지는 모의평가에는 2023학년도 졸업생 등도 응시하게 된다. 앞서 2차례 모의평가와 달리 이번 모의평가에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수능 응시생 전부가 참여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응시를 하는 탓에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모의평가 성적표에는 학생의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응시자 수 등이 표기된다. 원점수는 말 그대로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 합산한 점수로, 학생이 가채점할 때 주로 활용될 뿐 실제 대학에서는 거의 반영하지는 않는다. 대학에서 고려하는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그리고 등급이다. 대학에 따라 정시 전형에서 백분위만 반영하기도 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동시에 반영하기도 한다. 또 등급은 주로 수시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고려해 산출된 점수로 과목별 시험의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어려운 시험을 잘 봤을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원점수가 같더라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에서는 차이가 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의 시험 난도가 높을 경우 '화법과 작문'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수능 시험에서 원점수에서 각각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언어와 매체'의 표준 점수가 더 높게 되는 구조여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백분위는 전국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수를 100분위 비율로 나타낸 수치인 만큼 전국 응시자 중에 자신의 성적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A학생의 모의평가 국어 영역 백분위가 87점이라면 A학생보다 국어 원점수가 낮은 학생의 비율이 87%, 수험생이 100명이라면 13등 정도라는 것이다.
표준점수의 비율에 따라 구분되는 등급 점수는 9개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등급은 주로 수시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만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등급의 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 모평, 이렇게 활용하세요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시험인 만큼 실제 수능 응시 때 탐구 과목 등의 응시 과목 최종 선택에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국어(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와 수학(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응시 과목을 최종 선택함에 있어서도 이번 모의고사 성적을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이번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지원자의 수시 지원 대학과 전략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것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학교 내신 등급보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월등히 높게 나왔을 경우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수시도 상향 지원을 검토해보는 식이다. 여기에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등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이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보다는 일반적으로 지원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들) 모두 낮은 편이어서 합격 확률은 더 높은 편이다. 그런 만큼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지난번 모의평가에 비해 등급이 하락한 것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영역별로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를 통해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면서 "아직 수능 과목 선택이나 수시 지원 전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번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해 최대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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