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하폐수 처리장 지하화, 제2대구의료원, 통합신공항 , 대구취수원 등 재차 이슈화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위치한 공동폐수처리장. <영남일보 DB> |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운영된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모습. 영남일보DB |
대구시장 교체기를 거치며 대구시 핵심 사업들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새어 나와 주목된다. 지난 7일 출범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기존 대구시 정책들의 효용성을 점검해 '지속', '수정·보완', '폐기' 과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의 관련 주요 사업들에 대한 업무 보고는 13일부터 본격화 됐다.
인수위 출범 전부터 대구시의 굵직한 사업들은 수정이나 폐기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우선, 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맑은물센터 건립 사업'(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의 무산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1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인수위 요구에 따라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 당선인이 염색산단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0일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모집 절차를 완료하고, 사업자까지 선정해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시장 인수위를 거치면서 재검토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대구시 안팎에선 2018년부터 추진돼 온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은 이미 상당 기간 진행돼, 무산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사업 추진 여부도 이슈화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홍 당선인은 선거를 전후로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은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공개한 '대구 15대 정책과제'에 포함됐다. 반면대구시장 인수위에서 부정적 결론을 내릴 경우, 올 하반기 진행 예정인 시민 공론화 등의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도 인수위 과정을 거치며 일정 부분 사업 내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선거 당시 공약을 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길이 3.8㎞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는 당초 3.2㎞ 길이 규모의 활주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권영진 시장은 그동안 대구취수원의 구미 해평 이전 성사를 위해 구미시에 공을 들였지만, 홍 당선인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낙동강 최상류 지역의 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사업 전반에 대해 계속 추진할 지, 중단할 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여러 비용을 들여 추진해 온 기존 사업들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면 그에 따른 혼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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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